노동자·청년 계급의식 강조… “계급적 원수 악랄성 잊지 말자”

참가자들 속에서는 부정적 반응 나와…청년들 "사상이 밥을 먹여주느냐" 비판

19년 6월 초 함경북도 국경지대 살립집들. / 사진=데일리NK 소식통

최근 북한이 노동자들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계급교양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지난 1일 회령시 공장기업소들에서 계급적 원쑤(원수)들의 악랄성을 잊지 말 데 대한 강연회가 진행됐다”면서 “강연회에서는 노동계급이 투철한 계급의식과 혁명 의식을 가지고 노력적 위훈으로 적들의 책동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공장기업소들에서 사상교양 사업과 계급교양 사업 강화를 강조하는 내용의 강연회를 한주에 총 2번씩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강연회는 도와 시, 군의 당위원회 간부들이 현지 공장기업소들에 직접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회령시 공장기업소들에서 진행된 강연회에서 강연자는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이 땅 우(위)에 부강번영하는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의 반혁명적 책동을 걸음마다 짓부숴나가는 전대미문의 치열한 계급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연자는 “사회주의 우리 조국이 불의와 악이 살판치는 행성에서 불패의 강국으로 존엄과 위용을 높이 떨치는 것은 전체 근로자들과 인민들이 불굴의 혁명정신과 견결한 계급의식을 지니고 투쟁하는 데 그 비결이 있다”며 “대를 이어 계속되는 사회주의 위업은 반제 계급의식을 뼛속까지 깊이 쪼아 박은 새 세대들에 의하여 계승 완성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내용의 강연회는 지난 1일 온성군에서도 열렸으며, 온성군에서는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이 아닌 군 안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회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강연자는 새 세대들은 계급투쟁의 치열성과 제국주의와 계급적 원쑤들의 악랄성과 교활성을 체험해보지 못한 세대라면서 혁명 선열들이 개척하고 전진시켜온 사회주의 위업의 전도, 조국의 운명을 오늘의 우리 새 세대들이 높은 계급적 의식을 가지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강연회에 참가한 노동자들과 청년들 속에서는 “그 종국적 승리는 언제 오는 것이냐”, “우리가 당의 의도대로 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당에서 인민들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요즘 당 간부들이 입만 열면 사상 무장의 강조와 함께 적들의 악랄성과 교활성을 언급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이 외부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교활한 원쑤들 때문에 못산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새 세대 청년들은 ‘요즘에 사상으로 무장하라며 사상 무장을 귀따갑게 외치는데 사상이 밥을 먹여주느냐’, ‘인민들은 당장 먹을 게 없어 쓰러질 판국에 아직도 사상전을 외치니 어이가 없다’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