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전방 부대에 ‘준전시태세’ 발령…1호 신변안전에 예민 반응

지난 7월 한미 공군의 F-35A 연합비행훈련 모습. /사진=연합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고강도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군은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시작된 날부터 전방 부대에 준전시태세를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군 당국은 지난달 31일 육군 1·2·4·5군단과 동해의 해군 1·2전대 그리고 서해의 해군 8전대 등 최전방 지역에 주둔하는 군부대에 준전시태세를 선포하고 현재도 이와 같은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군의 작전태세는 ▲전시 ▲준전시 ▲전투동원 ▲전투동원준비 ▲전투경계 ▲경계 등 6단계로 나뉘는데, 전시 직전 단계인 준전시태세를 선포할 만큼 한미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준전시태세 발령에 따라 탄약고의 모든 탄약이 해제됐으며, 군 병력은 나흘째 완전 무장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최고사령부는 준전시태세를 발동하면서 각 부대 지휘관들에게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침략적인 도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를 단호히 짓부수기 위해서 실전처럼 화력으로 타격할 것”이라는 내용의 지시문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시문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군 고위 간부는 지휘관들에게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공중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은 1호 신변을 위협하기 위한 무인기 공격의 전 단계”라며 “수뇌부의 안위와 관련된 일에는 한치의 타협도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북한 군 당국이 준전시태세 발령과 관련한 현 정세를 설명하면서 뜬금없이 무인기를 언급한 것은 최근 일본에 배치된 미군의 군용 무인기 ‘MQ-9 리퍼’를 위협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늘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는 미군이 지난 2020년 이란의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군을 제거할 때 사용한 무기로, 당시 여러 차량이 한꺼번에 움직이며 위장 경호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레이마니가 탄 차량만 표적 공격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3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이번 훈련은 조선반도(한반도) 유사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대상들을 타격하는 데 기본목적을 둔 침략형 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번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핀셋 공격’의 준비 단계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은 호위에 최대 경각심 보이는 北서해 NLL 침범 및 공격 가능성

실제 북한은 지난 9월 김 위원장의 유일적 핵 지휘권을 명시한 핵무력 정책 법제화 선언 이후 수뇌부 호위 전략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밀착 경호하는 호위국 병력이 개편됐으며, 김정은 일가의 별장인 특각 경호도 강화됐다. 또 일부 지역의 특각은 주둔 병력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방 현지지도 때 이용하는 전용 차량을 몇 차례 갈아타는 등 1호 신변 안전에 굉장한 경각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일부 지휘관들 사이에서는 이번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항공·반항공군이 아닌 육군과 해군, 전략군이 대응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표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군 지휘관들도 북한 공군력의 열세를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북한은 동·서해와 중부 최전방 지역에 주둔한 육·해군 및 전략군을 총동원해 미사일 도발로 대남 위협을 실제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서해 8전대와 서해함대 사령부 직속 29저격여단에도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9저격여단은 전시에 남측에 침투해 민간 시설이나 군 지휘부 직접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훈련된 부대다. 이는 북한 당국이 서해 도발을 공격 카드로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더욱이 북측이 주장하는 해상분계선은 유엔군이 설정한 NLL보다 최대 6km 이남이기 때문에 북한은 NLL 남쪽에 미사일이나 포 공격을 감행하고 정당성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북한군의 준전시태세는 비질런트 스톰이 종료될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공군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자 4일 종료 예정이었던 비질런트 스톰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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