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전파탐지기 최신형으로 교체…불법 손전화 단속 강화될 듯

보위성 10국 보름 간 교체작업 극비리에 진행…주민들 긴장 속에 손전화 사용 조심

투먼 양강도 지린성 국경 마을 북한 풍서 밀수 금지
중국 지린성 투먼시 국경 근처 마을, 맞은편에는 북한 양강도 풍서군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북한이 북‧중 국경 지역에 불법 휴대전화 사용자 단속을 위해 설치한 전파탐지기를 최신형으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혜산시와 삼지연시를 비롯한 북‧중 국경 지역에서 불법 외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색출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최신형 전파탐지기 교체설치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 전파탐지기 교체 작업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국가보위성 10국(전파탐지국)에서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보위성이 기존 국경 지역에 설치해 둔 전파탐지기를 최신형으로 교체 설치한 만큼, 불법 외국산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뿌리 뽑기 위한 소탕전이 다시금 강력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실제 국가보위성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 지역에서 불법 외국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전, 섬멸전을 벌여왔다.

이에 적잖은 국경 주민들이 간첩 혐의로 보위부에 체포돼 노동교화형이나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았고, 심각한 경우에는 정치범수용소(관리소)로 끌려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여전히 국경 지역 주민들 속에서 불법 휴대전화로 중국이나 한국 등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는 행위가 끊이지 않자 국가보위성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위치 추적이 가능한 고성능 전파탐지기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9년에 입국한 한 탈북민은 본보에 “보위부가 국경 지역에 전파탐지기를 설치한 지 몇 년이 지났기 때문에 새로운 기계로 교체할 시기가 됐을 수 있다”면서 “실제로 성능 좋은 신형 전파탐지기로 교체 설치했다면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자를 더 많이 색출하겠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새로운 기계가 설치됐다는 소문으로 ‘중국 손전화를 사용하면 반드시 잡힌다’는 공포감을 조성하려는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혜산시에서는 국제전화나 위챗으로 통화하는 경우 먼저 건 쪽이 전파탐지기에 먼저 잡힌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절대로 먼저 전화를 걸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새로 교체됐다는 전파탐지기의 성능이 실제보다 훨씬 과장된 것 아니냐’며 의구심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새 전파탐지기의 성능이 실제로 뛰어난지 확인이 어려운 데다 전파탐지기를 새롭게 교체 설치한 뒤에 불법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단속돼 체포된 사례가 많지 않아 일단 주민들은 긴장된 상태에서 분위기를 살피면서 불법 휴대전화 사용을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돈이 없어 우리에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력갱생하라고 하면서 전파탐지기를 구입할 돈은 있나 보다’, ‘이미 전의 전파탐지기로도 비법(불법) 손전화 사용자 색출이 충분히 가능한데, 없다는 돈을 써가면서 왜 새로운 기계를 사들여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신형 전파탐지기 교체설치 작업은 양강도뿐만 아니라 평안북도, 자강도, 함경북도 등 전 국경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