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장마당 개장 시간이 1일부로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 이후로 장마당 운영 시간을 제한해오고 있는데,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이후에도 이 같은 통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6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혜산시의 장마당 개장 시간이 2~7시에서 2~5시까지로 2시간 줄어들었다. 동절기에 접어들어 야간 통행금지 시간이 조정되면서 장마당 이용 시간도 변경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2020년 8월 국경 지역에 내려보낸 사회안전성 포고문을 통해 하절기(4~9월)는 20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동절기(10~3월)는 18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로 야간 통행 금지 시간을 정해둔 바 있다. 전염병 차단을 내세워 국경 지역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해 온 것이다.
이에 그동안 국경 지역의 장마당 개장 시간도 동기, 하기에 맞게 조정됐는데 올해도 동절기가 시작되면서 장마당 개장 시간이 단축되자 주민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8월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방역대전 승리’를 선포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정상방역체계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내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를 명목으로 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는 당국이 코로나 종식 선언이 무역 등 대외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것일 뿐 주민들의 일상이나 생계 회복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지금 여기(북한)서는 매일 같이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탁월한 영도력으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하고 있다”며 “그래서 주민들은 이제는 장마당 이용 시간이 그대로 유지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10월 들어서면서 장마당 이용 시간이 줄어들자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주민들은 “국가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악성 비루스가 없다면 생계 활동이라도 마음 놓고 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10월이면 겨울에 땔 나무와 김장용 남새(채소) 등 겨울나이(겨울나기)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데 장마당을 3시간밖에 이용할 수 없으니 주민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 생활은 외면한 채 방역을 명분 삼아 계속 통제하는 것이 진짜 인민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