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붉은청년근위대 창립절(9월 12일)을 맞아 각 당 조직의 민방위 부서들이 책임지고 근위대 활동에 관한 실태 검열에 나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당 민방위부는 붉은청년근위대 창립절을 맞으며 중앙의 지시에 따라 도내 모든 학교들에 붉은청년근위대의 달리진 내무 관리 규정을 알리고 이에 따른 근위대 활동 정형 검열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 민방위부는 지난 9일 오전 북한 정권수립일(9·9절) 꽃바구니 증정 사업에 나온 학교 일꾼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포치했다.
붉은청년근위대 활동은 그동안 8월 방학 기간에 주로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 달라진 근위대 내무 관리 규정에 따라 새로운 활동이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이번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어려운 시기에 붉은청년근위대의 활동이 너무 미약하다고 분석하면서 근위대원들이 이 같은 유사시에 후방에서 군민을 도와주면서 해야 할 여러 가지 활동들을 미리 잘 익혀나가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붉은청년근위대원들이 전염병 사태와 관련해 환자 치료를 도울 수 있는 구급치료 방법이나 적의 화학탄 투하 시 방독면 착용, 환자후송 등 전시 대처 방법들을 확고히 익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이미 붉은청년근위대의 활동상태를 주시하고 전시대응법을 비롯한 여러 전투적인 활동을 익히는 문제를 지적했으며, 9월에 근위대가 어느 정도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그 정형을 종합적으로 총검열하라고 지시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모든 시·군·구역 당 민방위 부서를 동원해 붉은청년근위대의 활동 준비 실태를 알아보는 일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붉은청년근위대는 기본적으로 복장과 배낭을 갖추고 배낭 안에 쌀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를 준비해 놔야 하는데, 이를 다 마련하기가 어려워 부모들도 골치 아파하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부딪쳐야 하는 근위대들도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학교 청년동맹과 담임 교원들도 당장 상부의 검열이 들이닥칠 텐데 배낭 안의 소지품은 고사하고 복장마저도 제대로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이 문제시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도당은 앞서 9·9절과 추석 명절 여유시간을 이용해 청년동맹 지도원들과 담임 교원들이 책임지고 붉은청년근위대의 집체훈련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청년동맹 일꾼들과 교원들은 명절이 겹쳐 연일 휴식이 가능했는데 이번 지시 때문에 그마저도 쉬지 못하고 붉은청년근위대 훈련에 나서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