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함경남도에서 가축을 도둑질하는 행위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10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개인 집에서 기르고 있는 가축을 다른 주민들이 훔쳐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개를 도둑질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로 삼복철 인기 보양식인 단고기(개고기)를 돈 주고 사 먹기 어려운 주민들이 도둑질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주민들은 연중 가장 무덥다는 삼복철에 단고기를 먹으면 아프던 병도 다 나을 정도로 몸보신에 특효약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생계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단고기를 사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실정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 가족의 몸보신을 위해 다른 사람의 개를 훔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삼복철에 단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어 개 가격이 해마다 오르면서 극심한 생활난을 겪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몸보신보다는 돈벌이를 위해 개를 훔쳐 단고기집에 팔아넘기는 경우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역시 삼복철 가축 도적 행위가 성행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홍원군의 농촌 부락에서는 요즘 들어 가축 도둑들이 득실거리고 있다”며 “도둑들의 수법이 얼마나 좋은지 인기척 하나 없이 눈 깜빡할 사이에 가축을 해치워 하룻밤 자고 나면 정성 들여 키운 가축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홍원군 신흥리의 한 마을에서는 3~4명씩 야간 경비를 세웠음에도 가축을 도둑맞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는 전언이다.
북한 주민들은 대체로 겨울에 작은 개를 사서 기르다가 삼복철 가격이 제일 비싼 시기에 팔아 남은 돈을 살림에 보탠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정작 자신은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개 사료에 상당히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렇게 애지중지 키운 개를 한순간에 도둑맞는 일이 점점 늘어나면서 주민들이 개를 지키느라 밤잠도 설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삼복철인 최근 들어서는 대낮에도 개인 집에 들어와 도둑질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주민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가뜩이나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 도둑까지 맞고 나면 집 있는 거지가 되고 만다”면서 “안전부에 신고해도 별다른 대책이 없고, 안전부는 오히려 도둑을 잡아줄 테니 담배나 술을 가져다 달라는 어이없는 요구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비상방역 강화로 마을에 들어오는 대상들에 대한 단속과 통제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도둑들의 표적이 되면 소용이 없다”며 “날이 갈수록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 돼가는 것 같아 주민들은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