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국내의 중국인 화교들을 잘 돌봐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중국인 화교들을 잘 돌봐줄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내려짐에 따라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도 안전국을 비롯한 조직들에 국경봉쇄 후 오랜 기간 본국(중국)에 가지 못하고 있는 화교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는 지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1961년 7월 11일 김일성과 저우언라이가 맺은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61주년을 맞아 ‘조선(북한)과 중국은 영원한 형제국가’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북한 내에 살고 있는 화교들과 그 가족들에게 관심을 돌려 잘 돌봐줘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북한은 ‘외국의 정세가 아무리 다사다난해도 화교들을 아끼고 나라의 큰 자산으로 생각하는 우리 당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심어주고 그들이 앞으로 도내 건설과 모든 경제생활 분야에서 큰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북한은 화교들의 동향을 잘 파악하며, 그들이 북중 친선의 상징으로 살아가도록 당에서 대책을 세우고 이번 방침 이후 실제 도움을 준 것들을 상급 당에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들은 다른 민족이고 특수계층인 것만큼 그들의 개별적인 생활에 대하여 너무 간섭해 나서지 말고 경제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너무 따지고 들지 말고 너그럽고 관대한 정책으로 그들을 포섭해야 한다는 사상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꾼들이 코로나 상태로 오랫동안 지쳐있는 화교 가정을 방문해 ‘곧 코로나가 안정되면 출국할 수 있다’는 신심과 희망을 주며 현재의 애로사항들을 알아보고 풀어줄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주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시에 함경북도당은 합법적 국경 출입이 가능하게 되는 경우 제일 먼저 도내의 화교들부터 먼저 승인을 내주도록 하고, 이미 나갔다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대상들과 도내 가족들의 영상통화 연락도 한 주에 2회 정도 허락해 주는 방안을 토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당은 외국산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하는 영상통화의 경우 각자 통화 시간을 정해 담당보위부 사무실에서 하거나 부득이 집에서 해야 하는 때는 보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하라는 구체적 지침을 세운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