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을 맞아 노병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전국에 전쟁 노병들을 우대하는 의미로 배려물자를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전승절을 맞으며 각 도당에 전쟁 노병들을 비롯한 제대군관, 영예군인(상이군인)들을 우대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져 함경북도는 노병들에게 우대품을 나눠주는 등 여러 행사들을 조직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이달 초부터 도내 전쟁노병을 파악하는 사업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1인당 2만 원 정도의 배려물자들을 공급했다.
도당은 소외되는 노병이 없도록 빠짐없이 찾는 과정에 무연고자 노병들이 양로원에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담당 일꾼들이 직접 양로원에 찾아가 식당에서 식사를 준비해 대접하는 단출한 행사를 진행하고 배려물자를 전달하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또 가족과 같이 지내고 있는 노병들에게도 직접 찾아가 배려물자를 공급해주었으며 급양망들과 기관 기업소를 동원해 시·군·구역별로 성의껏 한 끼 식사를 대접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노병들에게 전달된 배려물자는 ▲양복 한 벌 ▲속내의 한 벌 ▲양말 한 켤레 ▲치약 ▲칫솔 ▲비누 ▲약품 ▲과일 ▲당과류 등으로, 23일 이전에 다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27일 당일에는 노병들이 속한 동, 인민반, 여맹 초급단체들에서 성의껏 마련한 한 끼 식사와 노병들을 축하하는 소모임을 가질 것으로 약속됐다”고 전했다.
다만 노병들은 치약이나 칫솔 같은 일반적인 물품들을 주기보다도 단 얼마라도 배급을 풀어줬으면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고 한다. 노병들은 일상이 배고픔이고 죽을 때까지 배불리 식사 한 끼 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배급을 소원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도당은 급양망과 기관 기업소를 동원할 뿐만 아니라 주민 세부담으로 이번 배려물자를 준비했는데, 전승절이 끝난 다음 날 즉시 단위별 사업 실태에 대한 총화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