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도당 군사위원회, 실전 대비 강조…민방위군 무기 교체 토의

비정규군에 대한 형식적인 당적 지도 신랄하게 비판…중요 후방지역의 실전 능력 검토·총화

훈련을 받고 있는 북한 노농적위군.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처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이달 초 군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군사위원회의 형식적인 당적 지도를 비판하는 한편, 비정규군의 전시 준비 태세를 갖추는 문제를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당은 최근 군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군사위원회 운영이 허례허식적이고 정규군과 민방위군, 노동적위군 등 비정규군에 대한 당적 지도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사상에 따른 여러 안건을 토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특히 민방위군과 노동적위군의 활동이 대체로 형식적이었고 정세에 따라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는 물음에 답하지 못할 정도로 현재 준비 상태가 허술하다며 군사위원회의 당적 지도가 여러모로 부족했음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이에 도당 군사위원회는 앞으로 정규군과 민방위군, 노농적위군의 합동 전술 계획안을 상정하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요 지역에서의 실전 능력을 검토 총화할 것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도당 군사위원회는 우선 유사시에 전선과 후방을 갈라 함경북도를 후방부대, 후방지역으로 생각했던 기존 전시 행동 방침을 수정 보충하고, 전시에는 전후방이 따로 없고 모두 전선이라고 한 이번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사상을 침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비정규군의 모든 책임자들과 성원들이 당장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9월 말까지 복장을 비롯해 경제적인 물품 준비를 빈틈없이 하는 문제를 언급했다.

아울러 민방위군과 노농적위군를 비롯해 붉은청년근위대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기가 너무 낡아 실전에서 다루기 어렵다는 점을 제기하고 무기를 교체할 수 있는 방안을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도당 군사위원회는 도·시·군 민방위들에서 현재 가지고 있는 구식무기들의 실태를 전부 장악하여 보고하도록 하고 중앙과 협의 하에 최신식 무기들로 교체하는 사업을 가을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