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탄광기계공장, 상반기 계획 수행 부풀렸다가 ‘공개재판’

허위 보고 한 것으로 문제시돼…공장 기술발전부기사장 등 행정 일꾼 3명 그 자리서 체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월 26일 공개한 회령탄광기계공장 사진. 당시 신문은 공장이 생산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풀기 위한 토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 회령탄광기계공장에서 국가계획 수행을 심하게 부풀린 일꾼들이 문제시돼 공개재판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지난달 중순 국가계획 수행에 대해 허위 보고를 한 일로 회령탄광기계공장 문화회관에서 공개재판이 열렸으며 재판 후 관련 일꾼들이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회령탄광기계공장은 상반기 공업 총생산 계획을 초과 수행했다고 시 인민위원회에 보고했는데, 직접 현장에 내려와 검토해 보니 3개월을 더 생산해야 하는 계획 분량까지 이미 한 것으로 보고해 이른바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문제시됐다.

이에 시 검찰소와 시 안전국 경제감찰과의 주관하에 공개재판이 열렸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는 ‘공장이 계획을 가짜로 보고하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탄광들의 생산에서 차질이 빚어진다. 이런 모든 단계를 생각지 않고 성과를 부풀려서 보고한 것은 당과 국가를 속이는 대단히 엄중한 문제다’라는 강한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허위 보고와 관련 있는 공장 기술발전부기사장과 계획과장, 생산과장 등 3명이 연단에 세워졌고, 이들이 왜 법적 처분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연설과 일반 일꾼들의 비판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 자리에서 ‘법에 넘긴다’는 재판 담당자의 말이 떨어지자 대기하고 있던 안전부 계호원들이 이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끌어내려 차에 싣고 떠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 사건은 공장에 새로 배치돼 온 한 제대군관 계획과 부원이 분공 수행 보고 과정에 공장 당 조직에 ‘계획을 수행하자면 아직 멀었고 미진된 상태인데 왜 당에 초과 수행했다고 허위 보고를 했는지 이상하다’고 말한 것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공장 당위원회는 이 일이 묵과하고 넘어갈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공장의 관련 행정 일꾼들이 법적으로 처리될 것을 알면서도 이를 시 당위원회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결국 시당에서는 공장 당위원회에 당적 경고를 주고, 시 검찰소와 안전부를 동원해 관련 행정일꾼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다만 소식통은 “이 일이 도당에까지 알려지면서 도당은 도안의 모든 경제 부문들에서 상반기 경제 성과 보고 내용이 실제적인지 재검토할 것을 결정했고, 이후 재검토가 열흘 간 진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