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이 발언’으로 주민 불안 조성한 일꾼들 해임

함경북도당, 5월 12일부터 현재까지의 비상방역 사업 총화… "탕개 늦추지 말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비상방역사업을 대함에 있어서 항상 의심하고 항상 고민하고 항상 예견성 있게 앞질러 가면서 적실한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현재까지의 비상방역 사업에 대한 총화를 진행하면서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내부에 불안감을 조장한 일꾼들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도당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처음 알린 5월 12일부터 현재까지 도안의 비상방역 사업을 총화하면서 시·군 현지 비상방역 회의에 직접 참가해 당적 원칙에 근거하지 않은 행동을 한 일꾼들을 전부 처벌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지난달 하순 총화를 진행하면서 비상방역 사업에서 자의적인 해석과 비의학적인 결론을 근거로 한 발언으로 주민들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한 일꾼들을 까밝히고 처벌했다.

총화에서는 회령시, 온성군, 경성군, 연사군이 문제로 떠올랐는데, 도당은 현지에서 회의를 지도하며 현지의 병원 원장과 기술부원장 등 보건의료 담당 실무책임자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해임한 뒤 그 자리에서 곧바로 새로운 간부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4개 군의 보건의료 일꾼들은 ‘외국으로부터 예방주사를 들여와야 한다’, ‘이 병은 우리나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병이다’, ‘우리나라는 의료수준이 낙후해서 해열제 하나도 부족하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약초 끓인 물이나 먹으라고 하는 게 현대의학을 배운 의사들이 할 말은 아니다’라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들은 ‘이 병으로 외국에서는 하루에 수도 없이 죽어 나간다’, ‘걸리기만 하면 무조건 죽는 무서운 병이다’, ‘산다고 해도 후과(후유증)가 심각하다’는 말을 해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심어 준 것으로 더욱 문제시됐다고 한다.

이 같은 일꾼들의 발언은 보위부를 통해 도당에 보고됐고, 도당은 이 같은 일꾼들의 발언 때문에 주민들이 정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민간요법마저도 쓰지 않아 병세가 더 심했다고 판단해 직위에서 해임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도당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일꾼들을 처벌하면서 ‘우리나라가 2년여간 안정된 방역형세를 유지하고 최근 국가방역사업이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되고 나서도 전염병 상황이 호전될 수 있었던 것은 다 당과 국가의 현명한 방역정책과 규율, 조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도당은 지금부터 가을까지 악성 전염병에 다른 계절 질병들이 합세할 수 있으니 각 비상방역지휘부의 역할을 더욱 높이며 보건의료 일꾼들은 당정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탕개(긴장)를 늦추지 말고 본분을 다해 인민의 생명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