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발사장 현대화 착착…김정은 “최고 요새로” 추가 방침

적의 정보수집·요격 가능성 저하 언급하며 비밀 유지 강조…건설 현장엔 최고급 자재 들어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발사장 개건 현대화 목표를 제시하고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방도를 밝혔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서해 위성 발사장) 개건 현대화 목표를 제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적들의 정보수집과 요격 가능성을 저하하고 동창리만의 장점을 최대로 살리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방문해 “대형 운반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발사장 구역과 로켓 총조립 및 시험시설, 위성 연동 시험시설들을 개건 확장하라”라고 지시한 뒤 내려진 추가 지시다.

27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서해 위성 발사장을 우리나라 평화적 우주개발 시험의 거점, 세계 최고의 위성 발사장으로 거듭나게 현장 점검을 잘하며 특히 적들의 정보수집과 요격 가능성을 저하해 비밀 유지 방어력의 최고 요새 발사기지로 개건 확장하라’는 당중앙위원회 방침이 20일 군수공업부와 서해 위성 발사장 현대화 돌격대 건설지휘부에 내려왔다.

이번 방침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관한 정보수집 및 요격 가능성 차단 등 기술적 방어를 방점에 두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에 있는 서해 위성 발사장과 함경북도 무수단리에 있는 동해 위성 발사장을 운영 중이다. 모두 북·중 국경과 인접해 있고 산세가 깊어 은폐가 쉽다.

실제 이번 방침에는 현재 진행 중인 개건 확장 공사에 만전을 기하라는 내용에 더해 국경과 가까운 지정학적 특성을 이용해 서해 위성 발사장을 철벽의 발사 요새로 만들어 적들의 정보수집, 요격 가능성을 저하하는 기술 탐지 방어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운반체 및 모든 시험의 제원과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지난 3월 내려진 현대화 과제는 이미 부문별 돌격대가 맡아 하고 있고 이번에 내려온 추가 방침에 따라 이달 말까지 군수, 국방, 우주 부문 연구소 프로그램, 통신, 레이더 기술자 전문가들로 무어진(구성된) 연구분과가 서해 위성 발사장 개건 현대화 건설지휘부 직속 상무조로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출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번 방침 집행을 위한 기술지침과 공정지표를 내고 현장 지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현대화 사업은 당 군수공업부, 제2경제위원회, 국가우주개발국 산하 연구소, 시험공장 등의 연구사·과학자·기술자·노동자들이 단위별 돌격대를 조직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총지휘는 당 군수공업부 책임 간부들을 포함한 건설지휘부가 맡고 있고, 돌격대별로 시험시설 개건 확장과 보급제 증설, 발동기 시험장 능력확장 등 20여 가지 현대화 과제가 분담돼 지표 계획을 달성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건설장에는 최고급 자재와 장비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건설에 동원된 이들 속에서는 ‘분명 외국산 설비, 자재, 금속, 장비, 기구들인데 최대로 멋지고 비싼 것들이다’, ‘확장되고 있는 관망 초소 설치용 대형 전조등은 하나하나가 처음 보는 것들이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다만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군사강국, 핵강국으로 허리띠를 조이면 끝날 것처럼 하더니 이제는 또 우주강국이라며 당자금 쓸 새로운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한다”며 “여기 쓰는 자재들을 팔아서 인민들에게 낟알 배급해주면 얼마나 좋겠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