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호부대에 식료선물 내렸다…코로나 속 특별 격려 행보

‘산나물 먹는 날’ 제정 60주년 맞아 종합 식료선물…산청·개성인삼 등 종류만 20가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산나물 먹는 날’ 제정 60주년을 맞아 최고지도자 및 고위 간부 경호업무를 담당하는 부대에 식료품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달 29일 ‘산나물 먹는 날’ 제정 60주년을 맞아 중앙당 식료가공전문공장에서 고급스럽게 만든 1인 포장용 식료종합선물이 최고사령관 명의로 호위국, 호위처, 국무위원회 경위국 부대들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북한 호위국과 호위처는 호위사령부 산하 조직으로 북한 최고지도자와 직계가족, 고위 간부들에 대한 경호업무 전반을 담당하며, 국무위원회 경위국은 김정은 정권 출범 후 신설돼 국무위원회 고위 간부들을 경호하는 부대다.

소식통에 따르면 산나물 먹는 날은 1962년 5월 29일 ‘그 어느 부대보다 명사수가 돼야 하는 호위부대 군인들에게 1년에 한 번씩 야맹증에 좋은 여러 가지 산나물을 급식시킬 것’이라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정식 제정돼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다만 산나물 먹는 날 제정을 기념해 호위국과 호위처, 국무위원회 경위국에 1인 포장 식료선물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건과일 50g짜리 10봉지, 당과류 1봉지, 김 1봉지, 구운 처녀닭 1봉지, 산청 400g, 개성인삼 1뿌리 등 가짓수만 20가지가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호 부대를 특별히 챙기는 소위 ‘선물정치’로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선물수여식 행사는 산나물 먹는 날 제정 60주년 당일인 지난달 29일 호위국과 호위처, 국무위원회 경위국 책임 간부들이 구분대별로 내려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해당 부대들에는 점심 한 끼에 6가지 산나물 반찬이 올랐고, 특히 간부들이 돌아보며 세심히 군인들의 생활을 살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선물이 수여된 부대들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혁명의 수뇌부를 목숨으로 호위하자’라는 구호 아래 그 어느 부대들보다 높은 충성심 교양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