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는 코로나19 증상자 속출로 이달 초 도시를 봉쇄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1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시에서는 지난 4월 말부터 발열과 기침, 설사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주민들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북한 당국은 의심 증상자들을 격리 시설로 이송해 접촉을 차단했지만, 의심 증상자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신의주시 전체를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신의주시 봉쇄는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졌으며 주민들의 사적인 이동은 물론이고 공무 활동도 제한됐다.
특히 신의주에서는 봉쇄 기간에 사망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로 인해 사망한 신의주 주민이 몇 명인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곡기가 끊겼던 절량세대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봉쇄 기간 자택 격리 중 코로나19 유사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당국이 9일부터 신의주 봉쇄를 해제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신의주의 코로나 관련 증상자 속출이 북중 간 국제열차 운행 중단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당국은 실제 지난달 29일부터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要寧)성 단둥(丹東)시를 잇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한 바 있다.
신의주 내 코로나 의심 증상자가 급증한 시점 역시 4월 말이라는 점에 미뤄 볼 때 북한이 사안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내부 상황 관리 차원으로 열차 운행을 중단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발열 등 코로나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주민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당국이 지정한 격리소는 시설이 열악하고 식사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데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은 시설 격리를 꺼리고 있다.
또다른 내부 소식통은 “지난 5일부터 목이 붓고 열과 함께 설사가 계속됐는데 우(위·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며 “동네 사람들 중에 열난다고 신고했다가 잡혀가서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사람이 많아 무서워서 (발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에 코로나 진단 검사 장비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증상을 신고하지 않는 주민들도 적지 않은 만큼 실제 북한 내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