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비상방역지휘부들에 ‘보건행정지시문’ 하달…내용은?

지난 13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내려보내…"당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이겨낼 수 있다"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일꾼들이 방역사업에서 주도권을 생명으로 틀어쥐고 방역 대전 승리의 돌파구를 앞장에서 열어나가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짜고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위한 보건행정지시문을 지방 비상방역지휘부들에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3일 각 도의 비상방역지휘부들에 악성 전염병(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여러 사항들과 의학적 방법들을 면밀히 기록한 보건행정지시문을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해당 지시문에서 먼저 전 세계가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는 주체 조선의 보건 위상과 체계, 자력갱생의 경제구조와 당의 두리(둘레)에 일심 단결된 사회주의 조선의 위력을 경탄의 눈길로 바라봤으며, 그동안 주민들의 복리와 건강증진을 위해 큰 결심을 하고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로 노력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만큼 봉쇄와 비상방역체계를 최대한 연장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각 지역의 비상방역지휘부들이 전문화된 방역 규칙과 규정, 보건 상식을 가지고 의료 일꾼, 방역 일꾼들과 협동해 방역사업에 힘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 지시문을 통해 중요하게는 악성 전염병에 관한 세계적인 보건 지식과 대책, 수단이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비상방역지휘부들부터 국가 컴퓨터망 정보에 올려진 악성 전염병 대처에 관한 국제적 학술 지식을 학습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일상 보건상식에 근거해 집중적으로 근원을 퇴치하기 위한 방역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방역체계가 전시상태와 같은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보건부문에서는 과학기술적 지식과 세계적 방역 상식을 우리식으로 받아들이고 습득해 국가적 동원, 경제활동, 조직 생활, 건강증진, 위생방역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소식통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열병이 급속히 확산되는 것에 너무 겁을 먹지 말고 혁명적 의지를 가지고 이겨내야 한다면서 당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사상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상부의 이 같은 지시를 받든 함경북도 비상방역지휘부는 농촌 총동원 기간 매일 동원이 끝난 뒤에 도 당위원회, 인민위원회, 보위기관, 안전기관, 군부대 책임부서 일꾼들이 사무실 모여 매일 1시간씩 상황을 공유하는 협의체계, 통보체계, 통일지휘체계를 세우고 강력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도 비상방역지휘부는 지역별로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구분해 수단과 방법을 다해 코로나19 대량 전염을 막아야 한다는 점과 국경이 지척에 있는 만큼 더욱 강력한 국경연선 경비 근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