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교 신입생 담임교사들의 무리한 돈 요구…학부모들 ‘분격’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2022년 새 학년도가 시작되었다”면서 각지 학교들의 사진을 실었다. 사진은 황해북도 사리원시 신양소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소학교에서 1학년 입학생들을 맞은 담임 교사들이 교실 꾸리기 비용이라며 학부모들에게 무리한 돈을 요구해 도 교육부에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함흥시의 새마을소학교에서는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새 학기를 기회로 담임 교원(교사)들이 학교와 교실 꾸리기 과제라고 하면서 학부형들에게 어마어마한 부담을 들이대 이런 행위에 분노한 신입생 학부형들이 도 교육부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앞서 3월 중순 1학년 입학생들의 학급과 담임교사가 정해졌고, 교실이 배정됐다. 그리고 이후 담임 교사들은 학교의 여러 가지 운영을 위해 학부형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을 선정하는 사업도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담임 교사들은 교실, 연구실, 울타리 꾸리기 등을 운운하면서 얼토당토않게 입학생 1명당 6만 원이라는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담임 교원들이 이런 요구를 한 것은 이곳이 시내의 중심지이고 기본 장사지역으로 잘 사는 주민들이 많아 자식들을 내세우려 승벽내기(서로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일)로 교원들에게 아부 아첨하다 보니 교원들이 학부형들에게서 생활 지원까지 전적으로 받는 등 담이 커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사들은 입학식 때 대표로 토론하는 신입생 1명을 뽑는 것을 두고서도 우선 몇 명을 선발해두고 학부모들 사이에 경쟁을 붙여 돈을 더 많이 내게 했고, 그중에서 돈을 가장 많이 낸 집의 학생을 토론자로 선정해 학부모들의 분노를 샀다는 전언이다.

결국 이 같은 교사들의 행태에 화가 난 학부모들이 도 교육부에 신고해 현재 이 문제가 처리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문제시된 담임 교사들은 해임되지는 않고, 학급을 맡지 않는 선에서 일반적인 수업만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학부모들은 잘사는 집 아이들과 상대적으로 못 사는 집 아이들을 학급으로 분리한 학교의 처사에도 분격을 표하며 항의하고 있어 반 배정 작업도 다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학부모들과 주변 주민들은 아직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학교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집안의 경제 사정으로 상처를 받는 것에 안타까워하고 있고, 돈만 밝히는 학교와 교사의 비열한 행위에 ‘이 사회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며 비난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히고 물자가 공급되지 않아 장사가 그전처럼 왕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조건 요구대로 돈을 내라는 이런 일이 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