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주제련소, 원부자재 부족으로 사실상 생산 중단”

단천제련소 내부 모습(2016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북한의 주요 유색 금속(비철금속) 생산 기지인 정주제련소가 최근 원부자재 부족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정주제련소에 정광과 황산, 염산, 수산화나트륨 등의 약재(약품))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제련소의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전했다.

정주제련소는 평안도와 자강도의 금·은 광산과 인접해 있어 구리와 금, 은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런 금속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정광(精鑛)이 필요하다. 정광은 맥석광물(유용 원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거나 유용하지 않은 광물)을 물리적, 화학적 공정인 ‘선광(選鑛)’ 작업을 통해 품위를 높인 광물이다.

이 선광 작업이 전력난으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광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최근 제련소 가동에 필요한 전력이 부족했다”면서 “구리 광석을 선광, 전기분해하는 과정에 필요한 전기가 제대로 설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실상 제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정주제련소의 전기부족은 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제기돼왔다.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한 상황이다.

본지는 지난해 11월 석탄 수입 차질로 인해 전력난을 겪고 있던 중국이 수풍댐에서 생산된 북한 측 전력 대부분을 사들여 주민들뿐만 아니라 기업소의 생산에도 악영향을 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전력 부족으로 인해 정주제련소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군수 공장들이 전력 부족으로 인해 교차생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후 교차생산마저 어려울 정도로 전력난이 더욱 심해진 모습이다.

또한, 여기에 습식제련에 필요한 화학약품인 황산과 염산, 수산화나트륨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습식제련은 선광이 곤란하거나 저품위의 광석 제련에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약품이 충분하다면 선광이 어려운 저품위의 광석을 이용해 제련을 할 수 있지만, 부자재 부족으로 인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정주제련소는 구리와 금을 제련해 당의 외화수입에서 크게 기여하는 공장이다”며 “이런 곳의 원료와 전기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다른 곳도 생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