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지역서 마약 대량 적발…판매자·인수자 모두 종적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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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경북도 청진 라남제약공장에서 생산하는 아편가루.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내륙 지역에서 북중 국경지역으로 들어온 차량에서 막대한 양의 마약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지난달 말 함흥(함경남도)에서 혜산으로 대량의 빙두(필로폰)을 싣고 출발한 차량이 풍서군(양강도) 상기초소에서 검열원들에 적발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마약은 총 5kg짜리 상자 3개였다. 현재 시가로 필로폰 1g당 200위안으로 단순 계산해 봐도 수백만 위안(한화로 수억 원)으로 추정된다.

마약을 실은 차량은 함흥과 혜산을 오가는 개인 벌이버스(물건을 날라주면서 돈벌이를 하는 차량)였다. 이 차량은 차량 및 비상방역 초소를 뚫고 오다가 단 4개의 단속 초소를 남겨두고 적발됐다.

북한 당국이 2020년 1월 코로나 사태 이후 주민 이동을 제한하면서 이 같은 벌이버스 수입도 뚝 떨어졌다. 이에 마약 운반도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위험을 감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벌이버스에 관한 당국의 통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차량 운전수(운전기사), 버스 차장은 풍서군 보위부에 감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다만 마약 발송자와 최종 인수자의 신분이 확인되자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어떻게 알았는지 빙두 관련 인물들이 싹 사라졌다”면서 “마약을 보낸 주민의 이름도 가짜였고 전화번호도 확인되지 않아 애꿎은 버스 차장만 달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기관의 수사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한 마약 장사꾼들의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