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전문 훈련부대, 탱크 정비하다 발 뼈 ‘바사삭’…무슨 일?

북한군 105땅크사단 훈련모습. /사진=조선의 오늘

최근 북한 군에서 땅크(탱크) 및 장갑차 정비를 하는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8군단(평안북도 염주군) 소속 114기계화보병여단(평북 선천군) 2·8대대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정비병 최 모(20대) 중사가 땅크 엔진에 발이 깔려 뼈가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총참모부 직속 2734군부대(평안남도 개천시)에서도 동기훈련 전 땅크 엔진 정비를 하다가 군인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북한군의 각 기계화부대들에는 2·8대대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전투부대가 아니라 행사부대다.

예를 들어 북한이 당창건 기념일(10월 10일)이나 김일성 생일(4월 15일) 때 진행되는 열병식에 전문적으로 동원된다.

이에 따라 이 부대는 매달 20일 가량 기계화 열병 훈련을 한다고 한다. 부대원들 입장에서 보면 땅크 및 장갑차를 수시로 정비·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그렇다고 정비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니다. 기계가 아니라 몸으로 때우는 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한 해에 최대 10명의 군인이 손과 발에 치명상을 입어 불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기계화부대에서 일어나는 인명피해는 땅크 및 장갑차 정비 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데 있다”면서 “원래 장갑 무력에 대한 수리는 생산공장이나 정비소에서 진행해야 하지만 그냥 부대 자체로 정비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발동기(엔진)를 들어올리거나 맞추는 과정에 손이나 발이 끼워 사고를 당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기계화부대는 워낙 기술 병정인만큼 웬만한 부상으로는 제대를 시키지 않고 복무 기간을 채우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