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들이닥친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에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집행위원들을 모아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당은 이번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으며 진행된 여러 정치행사에 가정적으로 식량이 부족해 밖을 나설 수 없어 참가하지 못한 도내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자 집행위원회를 열고 대책적인 문제들을 토론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는 연초이지만 벌써 식량 위기에 처한 주민들이 생겨나고 있고, 생활이 말할 수 없이 어려워 굶는 세대들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당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지난달 18일 도당 집행위원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열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함경북도가 전국적으로 고난의 행군을 가장 먼저 시작한 낙후한 도로 낙인이 찍혀있는데, 당연히 구비돼 있어야 할 비상 예비 양곡조차도 없는 도의 현재 양곡 실태로는 또다시 불명예를 뒤집어쓸 수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도당은 연초인데도 시장 쌀값이 안정화되지 못하고 너무 비싸 일반 주민이 사 먹기 어려운 처지라면서 심각한 굶주림으로 이번 김정일 생일 관련 정치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주민들의 실태까지 곁들어 현재의 식량 사정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또한 도당은 도내의 거의 모든 지역의 동향을 들여다보고 주민들이 가장 시급히 바라는 것이 식량이라는 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당은 어려운 때일수록 도내 일군(일꾼)들이 인민들의 생활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모든 당 기관, 인민위원회, 경영위원회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어려운 주민들의 생활을 돌봐주며, 농번기에 들어가기 전 힘겨운 가정 세대들을 찾아내 도의 부담으로 도와줘 굶어 죽는 주민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도당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올해 가을까지 버텨나가자고 호소했는데 이런 호소에 일군들은 ‘해마다 허리띠를 조이고 사는데 어디까지 허리띠를 더 조여야 이 곤란에서 헤어나오겠느냐’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식량을 해결하겠다는 희망적인 회의는 없고 늘 견디자는 회의뿐’이라면서 허탈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도당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영농 준비에 관한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