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투기 비행사들에 ‘가죽 롱코트’ 선물…차별 대우 논란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현지 요해(파악)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입은 가죽 롱코트와 유사한 복장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군절(2·8)을 맞아 항공 및 반항공군 전투기 비행사들에게 가죽 롱코트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일 공군 제 1016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을 대상으로 가죽 롱코트 선물전달식이 진행됐다. 1016부대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단위인 만큼 전달식에는 총참모부와 총정치국의 고위 간부들이 참가했다.

그런데 이번 선물 수여식에서는 위급, 좌급의 전투기 비행사들에게만 가죽 롱코트가 전달되고, 군부대장을 비롯한 일반 보조 비행사들에게는 공급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북한에서 가죽 롱코트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1월 열린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부터다. 이때 김 위원장은 물론 조용원 당 비서와 김여정, 현송월 당 부부장과 나란히 검은 가죽 롱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이를 계기로 가죽 코트 3인방으로 부를 만큼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고, 지난달 김덕훈 내각 총리가 유사한 복장을 착용하고 현지 요해(파악)한 사진이 실려 재차 주목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최측근의 상징이 된 가죽 롱코트를 전투기 비행사들에게 선물한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들의 정치적 대우를 높여주면서 저하된 항공부대들의 전투력 강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차별적 대우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이번 선물명단에서 헬기와 공중기동기, 수송기 등 배제된 인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유사시 목숨 걸고 싸우기는 마찬가지이다”면서 “그런데 이번 가죽 코트 선물에서 비주류 비행사들이 명단에서 배제되어 그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2015년 3월 9일 북한의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오중홉 7연대’ 칭호를 수여 받는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6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3·8국제부녀절을 맞아 화장품과 식료품을 마련해가지고 왔는데 비행사 아내들에게 3·8절을 축하하는 최고사령관의 인사와 함께 전해달라”며 준비한 화장품과 식품을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