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시·군 안전부 간 ‘교체검열’로 민심·사상동향 파악 나서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국경 지역의 살림집. /사진=데일리NK

북한이 각 시·군 안전부(경찰)의 검열조를 서로 다른 지역에 파견하는 교체검열 방식으로 주민 사상동향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사회안전성은 주민들의 민심 상태를 확인하고 장악하기 위해 도 안전국들에 시·군별 교체검열로 주민들 속에 은밀히 침투하여 동향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함경북도는 이미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회안전성은 각 지역의 안전원들로는 민심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얼굴과 행색이 다른 타지역 안전부 검열조를 보내 사복 차림으로 주민들 속에 들어가 동향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함경북도는 이 같은 사회안전성의 지시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주민들의 사상 동향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시·군 간 교체검열을 시작했으며, 3월 2일까지 한 달간 검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범한 일반 주민 행색을 한 검열조 성원들은 파견 지역의 어른, 학생 당 일꾼, 행정 일꾼, 심지어 군인들까지 사상 상태와 동향, 민심 장악을 기본으로 하면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의 근원인 유통거점을 찾아내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도 안전국은 일의 시작에 대한 사회안전성의 비준을 받았고, 도 당위원회에도 보고해 사업을 전격 내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 안전국은 이 일이 절대 누설되지 않게 하려고 사회안전성 정치대학 등 관련학교 졸업 후에 막 배치돼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풋내기 안전원들로 검열조를 구성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들은 주로 시장, 길거리, 건설장, 역전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들 위주로 다니면서 내부 동향을 일일이 파악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문제를 발견했어도 절대 처벌하지 않고 정확하게 보고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도 안전국은 최근 북중 간 무역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이번 검열의 임무가 더욱 특수성을 띠게 되면서 국경 지역의 시·군들에는 특별히 도 안전국 소속 안전원들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 안전국은 검열에 나선 성원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특히 본인들부터 철저하게 비상방역 규정을 잘 준수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한 상태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제멋대로 행동하거나 무리하게 행동해 실수를 초래해서도 안 된다면서 모든 것을 시시각각 상급에 보고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