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사동구역 송신·송화지구의 1만세대 살림집에 대한 준공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달 말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송신·송화지구의 1만세대 살림집 건설이 기본적으로 결속됐다고만 밝혔을 뿐 지금까지 완공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공사를 끝내고 주택 사용승인 단계를 밟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은 20일 “송신·송화지구는 골조 공사를 다 끝냈고, 내부 빠대미장(마감미장)도 하고 초지까지 발라준 곳도 있다”며 “지금은 준공검사 중인데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나와서 연설하신 건설장이라 후에 일이 나면 합격도장 찍은 사람들은 목이 날아가기 때문에 더욱 깐깐하게 검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준공검사가 끝나면 이후부터 본격적인 살림집 입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이미 살림집 입사 순위도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송신·송화지구 살림집 1순위 입사 대상을 철거지역 주민들로 지정하고 세대원 수에 따라 평형대를 달리해 살림집을 배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2순위 입사 대상은 송신·송화지구 소재 공군 및 반항공군 후방사령부 산하 기지와 공장 종업원들이며, 3순위 입사 대상은 8·9호 제품(진상품)을 생산하는 호위국 산하 식료품공장 종업원들이라고 한다.
또 생계 활동이 불가능한 평양 시내 무의무탁자가 4순위, 그 외 1~4순위에 속하지 않는 기타 대상이 5순위로 정해졌다.
소식통은 “무의무탁자까지는 필수로 입사증(살림집 이용허가증)을 줘야 한다”면서 “준공검사가 끝나고 입사증을 받은 뒤에 1개월 내로 입사를 안 하면 입사증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평양 내에는 송신·송화지구 살림집에 대한 호평이 자자하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철거지역 사람들은 1년 만에 집을 받은 데다가 현대적으로 멋지게 지어놔서 엄청 좋아하고 있고, 중심구역 사람들은 출퇴근 교통 운수만 괜찮으면 거기에 살고 싶다며 기웃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1호 행사할 것에 대비해서 2개 동은 벽지, 타일, 장판이며 주방 가식장(찬장), 가구도 다 해놓고 천장에 무리등도 다 붙여 완전 마감했다”며 “그런데 건설자들은 원수님께서 당장은 안 오실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수도 시민들을 위한 살림집 건설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만큼 그가 준공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현장에서는 사뭇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당장은 안 오시고 사람들이 실제로 입사해서 살 때 현지지도 하실 것 같다고들 한다”며 “인민대중의 목소리를 중시하시는 분이니 직접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실 것이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정확한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당에서 건설 성과를 치켜세우고 있으니 1호 행사는 무조건 열릴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2025년까지 송신·송화지구, 서포지구, 금천지구, 9·9절거리지구 등에 5만 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북한은 올해도 계획된 건설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그중에서도 올해는 남포시와 인접한 만경대구역 금천지구의 살림집 건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8기 4차 전원회의 이후에 수도건설위원회에 건설 시공 방향이 내려왔다”며 “작년에는 그냥 ‘사람들이 좋아하는 살림집’이라고만 했는데 올해는 다 똑같이 짓지 말라는 독창성이 특별히 강조돼 시공자들 속에서는 ‘작년 건설이 한결 쉬웠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