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임업성, 양강도에 지도소조 파견…각종 지적에 현장은 ‘불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양강도 임업관리국의 노동계급이 새해 첫 전투가 시작돼 10일 동안에 계획보다 수천㎥의 통나무를 증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트랙터로 통나무를 운반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내각 임업성 일꾼들이 새해 들어 양강도에 내려와 임업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각종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해 지난 5일 내각 림업성에서 파견된 일군(일꾼) 4명이 지도소조로 도 림업관리국에 내려왔다”며 “현장의 형편을 본 이들은 양강도가 일을 제대로 해제끼지 못한다면서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임업관리국의 새해 첫 전투를 위해 내려온 내각 임업성의 지도소조는 이달 15일까지 열흘간 도 임업국 산하 임산·갱목생산·유벌사업소들의 상황을 전부 파악한 뒤 도 임업국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도소조는 사업소들의 기계화 비중을 높이라는 당의 요구와 맞지 않게 나무들을 발구(말이나 소에 메워 물건을 실어 나르는 큰 썰매)로 압록강 기슭으로 옮겨 봄에 뗏목으로 나르려는 낡은 사고방식을 꼬집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가 올해 초 도에서 책임지고 사업소들에 디젤유를 다 공급해주도록 지시하고 나무 운반을 위한 기계도 잘 가동하라는 지시도 내렸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발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을 문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지도소조는 눈이 녹기 전에는 발구도 필요하겠지만 기계화 수단을 잘 가동하고 필요하면 자동차들도 동원해야 하는데 현대화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구식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도소조는 도 임업관리국이 정해준 대로 채벌구역을 순환해 가면서 벌목해야 하는데 거리가 멀고 가파르다고 해서 현장 소장들이 멋대로 채벌구역을 정하고 자체로 산을 골라가며 나무를 베다 보니 작업량이 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소조는 그 외 다른 점들도 문제 삼고 이런 것들은 자신들이 직접 처벌할 형편도 아니라면서 검찰소에 의뢰해 따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도 임업관리국이나 사업소의 현장 소장들은 중앙에서 내려온 지도소조의 이 같은 지적들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현장 일군(일꾼)들은 기계화를 싫어할 사람이 여기 어디 있냐면서 주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조건에서 하지 않는다고 채찍질만 하니 숨 막힌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실제 사업소들은 지난해 가을에 이미 올해 1/4분기 디젤유까지 다 타서 쓴 상태로 알려졌다. 즉, 현장 일꾼들은 도에서 공급받은 디젤유로는 어림도 없는데 지도소조가 이런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파악하지 않으면서 검찰소에 넘기겠다고 으름장만 놓는다며 불평했다는 것이다.

한편 내각 지도소조는 압록강류벌사업소를 비롯한 큰 사업소들의 기계화 능률을 높여 통나무 생산과 유벌 작업에 집중하도록 하는 사업을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제시한 강령적 과업을 높이 받들고 떨쳐나선 양강도 임업관리국의 노동계급이 새해 첫 전투가 시작되여 10일 동안에 계획보다 수천㎥의 통나무를 증산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