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덕지구 파견된 3대혁명 소조원, ‘비사회주의’로 공개 비판·체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1년 11월 26일 혜산청년광산, 위연목제품공장에 파견된 3대혁명 소조원들이 기술혁신과제수행에 박차를 가해 생산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혜산청년광산에 파견된 3대혁명 소조원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파견된 한 3대혁명 소조원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를 저질러 공개 비판 무대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검덕광산에 3대혁명 소조원으로 파견돼 활동하던 한 청년이 국가가 맡겨준 혁명과업 수행에서 견실하지 못하고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인 불순 녹화물을 보는 등 여러 행위들을 저지른 데 대해 지난 10일 대사상투쟁회의가 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대사상투쟁회의는 관중석 맨 앞 3줄에 광산들에 파견된 3대혁명 소조원들과 기관장, 당 및 보위일꾼들이 앉고, 그 뒤로 검덕, 대흥, 용양광산의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여기서 공개 비판 대상이 된 24세 청년은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대흥광산에 파견된 3대혁명 소조원으로, 회의에서는 당에서 맡겨준 광산 현대화의 기술혁신운동은 게을리하고 반동사상문화를 퍼뜨릴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 이를 주민들에게 팔아먹는 행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있었다.

이 청년이 낮에는 소조 사무실에 나와 건성건성 기술혁신 과제를 보고 밤에는 야간을 한다고 해놓고는 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우회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다른 사람들에게 팔거나 알려주는 식으로 불순 녹화물이나 반동적인 인쇄물을 보도록 방조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두 달간 이러한 행위를 하며 돈벌이를 해오다가 김책공대를 졸업하고 같이 광산에 내려온 다른 소조원의 날카로운 감시와 신고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나라에서는 혁명가가 될 것을 바라고 참된 지도성원의 자질을 갖추라고 3대혁명 소조원으로 파견했더니 반당·반혁명적인 태도로 국가가 가르쳐준 기술을 자기 사리사욕과 반동사상문화를 유포시키는 적대행위에 써먹었다는 등 격분을 표하는 토론들이 2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청년은 그 자리에서 공개 체포됐는데, 현지에서는 그 외 여러 가지 혐의까지 더해 이 청년을 (노동교화형) 15년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검덕, 대흥, 용양광산의 보위부들은 도 반탐국과 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와 협력해 1월 말까지 광산에 파견된 3대혁명 소조원들과 전체 노동자들의 가정집 컴퓨터, 태블릿PC, 휴대전화를 전부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