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휘발유·경유 가격, 재차 하락…中 물밑 지원 지속되는 듯

양강도 혜산도 6200·4800원으로 거래돼...주민들 "中서 연유 대량 들어와" 수군수군

평양 외곽에 위치한 연유 판매소. /사진=데일리NK

북한의 정제유 가격이 또 다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시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정제유를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중 간 물밑 경제 협력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데일리NK 복수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일 평양의 휘발유 가격은 1kg에 6800원에 거래돼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보다 약 7% 하락했다. 신의주, 혜산 등 다른 지역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지난달 중순 중국발(發) 정제유 수입에도 하락폭이 다소 작게 나타났던 양강도 혜산도 최근에는 하락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혜산의 휘발유 가격은 1kg에 6200원, 경유는 4800원으로 조사돼 지난달 26일 조사 가격보다 각각 27%, 9%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 중국에서 정제유가 수입된 후 지방까지 휘발유, 경유 공급이 즉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혜산의 정제유 가격이 불과 사흘 사이에 폭락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중국으로부터 대량의 연유(燃油)가 들어왔다’는 소문이 퍼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군수용 정제유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보름여 만에 또다시 휘발유 및 경유 수입에 나섰으며 일부가 시장에 풀린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도 중국은 북한에 정제유를 국제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북한은 중국이 필요로 하는 광물을 수출하는 모종의 계약을 토대로 북한이 정제유를 반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북중 간 공식적인 무역 재개를 의미하는 시그널은 여전히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한 내 무역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무역 재개에 대한 당의 방침은 국경지역 고압 철조망 공사가 1차적으로 마무리되는 10월 이후에 코로나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의주비행장 방역 시설 완공 등이 즉각적인 무역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느닷없는 휘발유·경유 가격 폭락… “중국서 대량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