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절량세대’에 2차 식량 공급… “시장보다 20% 싸게”

함경북도 국경지대의 살림집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국경 지역의 ‘절량세대’(식량이 떨어진 세대)들에 2차 식량 공급이 이뤄진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양강도 삼수·김형직·김정숙군과 함경북도 회령시, 온성군 등 여러 국경 지역에서 절량세대들에 한해 식량 공급이 이뤄졌다.

앞서 도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는 지난 7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이들 지역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대를 대상으로 주민생활 요해(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도당과 인민위원회는 먹고사는 것은 어떤지, 가지고 있는 뙈기밭(소토지)의 상태는 어떤지, 땔감은 제대로 있는지, 아이들은 학교에 나가고 있는지 등 세대별 경제 수준과 생활 실태를 파악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양강도에서는 도당과 인민위원회들이 지역 인민반장들과 담화를 진행한 후 절량세대 한 세대에 강냉이(옥수수) 20kg 정도를 주는 것으로 확정 지었다”며 “다만 세대별 식구 수가 다른 것을 확인하고 식구가 많은 세대에는 최대 25kg까지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강냉이들은 묵은 것들이어서 깨끗하지 못하고 습기가 차 곰팡이도 끼었지만, 가난한 주민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식량”이라며 “이번에도 국가배급은 아니고 시장보다 20% 싼 가격으로 가난한 주민들에게만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이번에 식량을 풀면서 “돈 있고 잘 사는 사람들까지 싼 가격으로 공급해줄 수는 없다”며 공급 대상자를 명확하게 밝혔다고 한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상방역 상황을 감안해 인민반장들과 절량세대 일부만이 국가식량판매소에 나가 식량을 인수했으며, 이들은 이를 수레에 담아 가지고 와서 해당하는 주민들에게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