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참빗전술’에 송금 방조 국경경비대 간부도 체포됐다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에 설치된 북한 초소. /사진=데일리NK

지난달 중순 북한 양강도에서 송금을 방조(傍助)해주던 국경경비대 간부가 체포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 25여단 252연대 2대대 3중대 정치지도원 박 모(30대) 씨가 체포됐다. 그는 중대 군인들이 보는 앞에서 견장이 떼어지는 수모를 겪었고, 족쇄를 찬 채 군용트럭에 실려갔다.

여기서 박 씨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봉쇄됐지만, 올해 2월까지도 군인들을 시켜 중국에서 돈을 받아 송금 브로커들에게 전해줬다고 한다.

한국에 있는 탈북민들이 북한 가족들에게 송금한 돈을 중국의 협조자로부터 대신 수령해 오면서 수수료를 챙겨왔었던 것.

그러나 당국이 이른바 ‘참빗전술’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자들에 대한 소탕전을 진행하면서 꼬리가 밟혔다고 한다. 박 씨가 돈을 받아주던 주민이 체포됐고, 이에 박 씨의 행적도 들통난 것이다.

즉 북한 당국이 중국 손전화 소탕전을 벌이면서 연관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와 체포 작전까지 나선 셈이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과 관련된 국경경비대 군관, 군인들에 대한 수사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정치지도원도 그 연장선에서 체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의 입장에서)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 정책을 그 누구보다도 잘 지켜야 할 중대정치도원이 방역수칙을 어긴 것”이라면서 “이에 이 정치지도원에 대한 처벌은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