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님 때도 통일 안돼” 홧김 발언…일가족 정치범수용소行

양강도 혜산시 강변 모습.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양강도에서 한 20대 여성이 김 씨 일가(一家)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지난 17일 혜산시에서 최(20대, 여) 일가족이 한밤중에 사라졌다”면서 “최 씨가 한 발언 때문에 본인은 물론 온 가족이 어디론가 끌려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삼수 노선 버스 차장인 최 씨와 북중 국경지역에 투입된 폭풍군단(11군단) 군인 3명과의 말다툼으로 사건이 시작됐다.

이 군인들은 돈이 별로 없다면서도 버스를 타겠다고 떼를 썼는데, 이에 최 씨는 ‘버스를 탈 수 없다’고 딱 잘랐다.

그러자 군인들은 갑자기 ‘조국이 통일되면 운임 비용을 물겠다’며 웃어댔다. 일종의 조롱이었다. 최 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수령님(김일성), 장군님(김정일) 시대에도 통일 못했는데 원수님 시대에 가능하겠나”라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결국 버스를 타지 못한 군인들은 그의 언행을 상급에게 보고했고 상급은 도(道) 보위국에 통보했다.

이후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도 보위국은 즉시 최 씨와 함께 가족을 동시에 체포했고, 사실관계에 관한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바로 정치범수용소로 이송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최근 (당국이) 청년들의 외부 문물 유입에 촉각을 세우고 사상 공세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면서 “최 씨가 공공장소에서 최고존엄을 걸고 넘어졌다는 측면에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