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국경경비대 ‘미혼’ 군관들에 내적 지시… ‘이것’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월 5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당 고위간부들과 함꼐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 5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 관람에 대한 강연자료가 군부대들에 배포돼 강연이 진행된 가운데, 양강도 국경경비대에서는 현재 미혼인 군관들이 음악적 기량이 뛰어난 여성들을 아내로 맞아 앞으로 예술소조 공연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양강도의 국경경비대 정치부들에서는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하신 것에 관한 강연을 진행하면서 아직 결혼하지 않은 독신 군관들이 노래, 춤 등 음악적 재능과 기량을 가진 여성들을 아내로 맞이할 데 대한 지시를 내적으로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국경경비대 정치부는 지난달 토요학습날에 이번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 성과를 높이 치하하고 참가자들과 기념사진까지 찍었다는 내용의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강연에서는 중앙에서 열린 공연에 참가해 평가를 받은 다른 부대 군인가족 예술소조의 경험도 다뤄졌는데, 국경경비대 정치부장은 이들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국경경비대가 무엇이 모자라서 이렇게 못하는가”라는 지적성 발언을 했다는 전언이다.

국경경비대 군인가족 예술소조가 중앙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중도 탈락한 원인은 군관 아내들의 예술적 기량이 다른 부대들보다 부족한 것에 있다고 꼬집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치부장은 이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소대, 중대, 대대 정치·행정·보위·후방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미혼 군관들이 아내를 얻을 때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에 참가할 기량을 갖춘 여성들로 물색해 데려오도록 하라고 포치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소식통은 “정치부장은 특출한 기량이 없는 이들을 뽑아 예술소조 공연에 참가시키긴 어려우니 웬만하면 도·시·군 예술단이나 선전대 출신이면서 노래만 잘해서도 안 되고 인물이나 키와 같은 외모는 물론이고 악기 하나쯤이나 화술까지 겸비한 여성들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부장은 이러한 사업을 미혼 군관들이 혼자 알아서 하기 어려우니 부대에서 올해 중으로 무조건 대상이 되는 여성들을 확보해 다음번에는 무조건 중앙에서 열리는 공연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현재 사귀는 여성이 있거나 결혼을 앞둔 일부 미혼 군관들은 부대가 내세운 조건에 들어맞지 않는 상대와의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