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만 달러 뇌물 착복”…중앙당 간부 2명, 가족과 추방됐다

북한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6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지도로 개최됐다고 노동신문이 지난달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조직지도부 간부부에서 뇌물수수 혐의가 드러나 해당 간부 2명이 가족과 함께 농촌으로 추방됐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3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앙당 조직지도부 간부부 김 모 지방 담당과장 외 부원(지도원) 1명이 해임철직됐다. 이들은 업무능력과 자질보다는 뇌물에 따른 간부 사업(인사)을 진행했다고 한다.

주요 직책을 꿰차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막대한 뒷돈(뇌물)을 챙겼다는 뜻이다.

일례로 김 과장과 부원은 한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에게 6000달러(한화 약 670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간부 사업에 대한 약속은 1년 넘겨 지켜지지 않았고, 돈도 돌려주지 않았다.

이에 이 김일성종합대 졸업생이 중앙당에 신소하면서 김 과장과 부원의 비위가 드러나게 됐다.

또한 조직지도부의 검열에서 이들이 원하는 자리로 임명될 수 있게 힘을 써준다는 대가로 지방당 간부들로부터 최소 1만 달러(한화 약 1117만 원)에서 최대 2만 달러(한화 약 2235만 원)까지 뇌물을 착복했다는 사실도 나왔다.

소식통은 “최근 중앙기관 간부들의 부정부패와 비리와의 투쟁이 보다 강력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시점에 부정부패 현상이 드러나 이들의 문제가 더욱 엄히 다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즉 중앙의 간부들이 과오를 범하면 본인만 혁명화를 내려갔다 다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고 한다.

최근 “중앙기관 일군(일꾼)들의 부정부패 행위는 절대로 묵과하지 말며, 그런 자들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야 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이 하달되면서 가족과 함께 황해남도 농촌으로 추방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앞에서는 만세를 부르고 뒤에 돌아서서는 딴 꿈을 꾸는 동상이몽은 수령에 대한 의리를 저버린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로 규정짓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김 과장과 그 부하직원은 다시 소생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또다시 뇌물 사건이 터지면서 중앙당 조직부 부서별 자체 비판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하는 등 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간부들의 처우를 개선해주지 않는 한 부패행위 근절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본보는 지난해 11월 평양의학대학 사건으로 주모자가 공개처형을 당한 데 이어 중앙당 고위 간부들도 보직에서 해임돼 일반 노동자로 전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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