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발사한 ‘광명성 4호’는 ‘돌덩이’…쏘아 올린 진짜 목적은?

[북한 비화] 위성사진 전달 못하고 교신 감도도 미미…北 과학자들 "군수자금만 날렸다"

2016년 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은 지난 2월 7일 ‘광명성 4호’ 발사 5주년을 맞아 매체를 통해 “온 세계의 경탄 속에 인공지구위성 제작국, 발사국, 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민족사적인 특대 사변이었다”고 자축하며 성과를 부각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우주개발국을 신설하고, 인공위성 발사 등 우주개발이 국방력 강화와 잇닿아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2016년 2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를 이용해 광명성 4호를 쏘아 올렸다.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지만, 북한은 광명성 4호에 지구관측용 측정기재와 통신기재가 설치돼 있다면서 유엔 ‘우주조약’(우주공간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조약)에 따른 평화적 우주개발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실제 북한이 광명성 4호를 발사한 핵심 목표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운반하기 위한 발사체 기술 개발 관련 자료 확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당시 국방과학원, 우주개발국의 합동 연구부문에 내려진 원수님(김 위원장)의 방침 내용을 비추어 볼 때 발사시험의 핵심은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즉 운반체 기술 개발을 위한 자료 측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명성 4호의 발사시험에 관한 특별 전담 연구진 가운데 운반로케트 연구조는 발사관 측 연구조보다 우선시됐고, 선물도 훨씬 차이 나게 받았다”며 “동등하게 대우받은 것은 함께 감사전달 모임에 참가했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 대륙간탄도로켓 광명성호를 위성운반로켓으로 칭하고 광명성 4호 및 운반로켓 발사 연구과제를 국방과학원에, 최종 발사와 시험자료 측정 및 정확한 궤도진입 관찰은 국방과학원과 우주개발국에, 궤도 성과적 진입 후 위성 자리길 관측은 우주개발국에 분담하면서 2016년 광명성절 전까지 시험발사 준비를 갖추고 당중앙에 보고하도록 했다.

광명성 4호 발사 직전까지 내세운 초기 연구계획은 ▲위성의 정상적 궤도진입 ▲촬영기(카메라) 지구 방향 유지 ▲근거리 고도 비정지궤도 안전성 확보 ▲국가 상공을 지날 시 지상관측소와의 원만한 무선교신 등이었다.

그러나 5년 전 쏘아 올린 광명성 4호는 현재 지상관측소에 위성사진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북한 상공을 지날 때만 아주 미세하게 무선교신 감도가 잡힌다고 한다. 북한이 주장한 바와 같이 지구관측용 위성으로서의 역할을 사실상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방과학원과 우주개발국의 알만한 연구사들이나 과학자들은 광명성 4호를 두고 ‘돌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발사체 기술 개발을 위한 자료를 얻는 것이 당시 시험발사의 핵심 목표였기 때문에 위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 아까운 군수 자금만 날렸다고 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북한은 광명성 4호 발사를 두고 발전된 위성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통신위성의 기술 고도화를 다그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당시 시험발사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8차 당대회 정신을 구현하겠다며 국방공업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당중앙은 이제 대륙간탄도로케트 사거리를 늘리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든 공화국의 사정권 안에 들어오도록 운반체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는 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