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방독면쓰고 경계근무…북한, 코로나 변종 확산까지 염두?

자강도서 15일부터 방독면 착용 국경경비대 포착...소식통 "마스크, 단백질독 못 막는다는 판단 작용"

북한 자강도 중강읍의 완충지대에서 국경경비대가 단순 마스크가 아닌 방독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경비대원들은 지난 15일부터 근무 중 방독면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NK

북한 자강도 중강읍의 완충지대에서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을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국이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 국경 주둔 군인들에게 방독면 착용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자강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지난 15일부터 군인들이 방독면을 쓰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변종은 일반적인 비루스(바이러스)가 아니라 단백질독이라서 일반 마스크를 쓸 경우 독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방독면을 써야한다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접경지역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단백질독’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당국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단백질독으로 변이됐다는 내용의 방역 포치를 군의(軍醫)부문에 하달했다.

다만 북한군의 방독면은 전면이 압착고무로 돼 있어 장시간 착용할 경우 호흡곤란이 올 수 있어 외부 경계 근무시에만 단시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독면을 착용하고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모습이 발견되자 군 내부 지시 내용을 알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은 1기 전투정치훈련(동기훈련)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현재 중국 동북지역에서 농사차비의 일환으로 화전(火田) 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되는 유해물질이 유입돼 인체에 닿는 것을 막기 위해 방독면을 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북한 주민들에게도 국경경비대원들이 방독면을 쓰고 경계 근무를 서는 모습을 낯설게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1기 전투정치훈련 중 반화학 훈련으로 방독면을 착용한 것이라면 자동보총(소총), 탄창주머니, 예비탄창 등 개인 무기 장비를 갖춘 모습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군인들은 권총만 소지하고 있어 경비대원들이 훈련의 일환으로 방독면을 착용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년 3-4월 경 중국에서 화전 작업이 진행되지만 예년에는 비슷한 시기에 국경경비대원들이 방독면을 착용한 사실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유해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에 북한 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는 업무자들에게 방독면 등 완전 보호 장비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지난해 9월 서해에서 표류하던 공무원 이 모 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소각할 때 북한 군인들이 방독면과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항만과 기차역 등 공공장소를 소독하는 검역원들이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도 북한 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확인됐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경계 근무를 서는 군인들까지 방역을 목적으로 방독면을 착용하게 한 사실이 포착됨에 따라 북한 내부의 코로나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내부 상황에 정통한 한 탈북민은 “유증상자를 더 이상 시설에 격리를 할 수 없을 만큼 코로나 의심 증상자가 많아진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 상황을 통제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상식을 넘어서는 과잉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