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하는 여성 늘자 “고상한 품성 지켜라” 김여정 방침 내려져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에서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에서 여성들이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위들이 문제로 다뤄지면서 ‘고상한 도덕적 품성을 저버리는 행위들을 철저히 걷어내야 한다’는 내용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방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최근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의 부도덕한 생활들이 문제가 되고 이것이 중앙에까지 알려져 조선(북한) 여성의 고상한 도덕적 품성을 유지하고 지켜나갈 데 대한 김여정 동치의 방침이 도당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북한에서는 여성들이 음주 상태로 행패를 부리거나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우는 등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 특히 돈 있는 여성들이나 간부 집 여성들, 가족들을 부양하는 여성들의 이 같은 행동들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점차 늘어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사회가 점점 상스러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실제 여성들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 김정일 생일(2월 16일) 등 명절선물로 서로 담배를 주고받는 현상은 하나의 속된 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러한 현 실태가 중앙당에 알려지면서 김여정 동지가 이를 철저히 배격할 데 대한 방침을 내린 것”이라며 “김여정 동지는 여성들의 이런 행위가 전 사회 안에 만연화되고 있다면서 조선 여성의 고상한 도덕적 품성을 헌신짝처럼 줴버리고(내버리고) 자본주의 생활문화를 끌어들이는 행동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여정은 이번 방침에서 우리식 사회주의 생활문화와 양식을 끝까지 고수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을 필수적인 사업으로 이끌고 나가야 한다면서 여성들에 대한 부단한 사상교양·사상투쟁 사업과 단속·통제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여정은 이 같은 문제에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이 중심으로 나설 것을 지시하는가 하면 여맹 조직들이 당 조직의 지도하에 즉각 조직적으로 나서 사상투쟁 회의를 벌이고 문제의 여성들을 비판 무대에 세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면서 사상적으로 단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러한 김여정 동지의 방침이 내려오자 여성들은 젊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나이든 간부들 앞에서도 노골적으로 담배를 피우지만 우리는 숨어서 피우는데 그것도 죄가 되느냐면서 내부적으로 반발심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여성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뿐만 아니라 나라 건설과 공사도 모두 여성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모계사회가 된 지가 언제인데 왜 아직도 여성들에 대해서만 고상한 도덕적 품성을 요구하느냐” “남자들은 담배를 피우고 술 마시고 난동까지 부려도 가만있으면서 여성들만 지적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등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