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차에 싣고 달리다 그만…온성담배농장 농장원 5명 사상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 모습. / 사진=데일리NK

지난달 중순 북한 함경북도에서 통나무를 싣고 달리던 차가 미끄러지면서 그 안에 탑승해있던 온성담배농장의 농장원 5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온성담배농장은 해마다 겨울이면 청장년 농장원들을 뽑아 벌목을 조직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농장원들이 한겨울 추위에 군 기지에서 조금 떨어진 깊은 수림 속에 자리 잡고 숙식하면서 두 달여간 벌목을 진행했다.

그러다 지난 2월 중순 종성골의 깊은 수림으로 새어 들어가 나무를 하던 청장년 농장원 5명이 차에 나무를 싣고 얼음판 위를 달리다 차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는 중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소식통은 농장이 매년 벌목을 조직하는 이유에 대해 “우선 담배 농사에 통나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고 또 해마다 교체되는 관리일군(일꾼)들에게 새집을 지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도 농촌경영위원회에서 일하던 관리일꾼들이 농장 관리일꾼으로 추천돼 오면서 새집을 지을 때 필요한 나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더욱이 농장에서는 기름값이 비싼 조건에서 차에 나무를 무조건 많이 싣도록 해 이날도 농장원들이 차에 통나무를 높이 쌓아 올렸는데, 얼음에 바퀴가 밀리면서 2m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바퀴에 쇠사슬을 달았는데도 사고가 난 것”이라며 “이날 사고를 당한 5명 중 1명은 병원으로 실려 갔다가 몇 시간 못가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의 중상자는 노동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가족들 속에서 울음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지금도 중상을 입은 농장원들의 가족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환자를 데리고 어떻게 살아가냐면서 무거운 부담에 한숨을 짓고 있고,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하다가 사고를 당한 주민들을 나라가 먹여 살려줄 형편도 못 되니 죽느니만 못한 신세가 됐다며 애처로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들이 농장 일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이지만 농장에서는 한 달가량을 버틸 수 있는 정도로만 보상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며 “가족들은 항생제를 비롯한 약품들마저 자체로 사서 써야 하는데 돈이 없어 심히 위축된 상태”라고 전했다.

더욱이 노동능력을 상실한 농장원 가족은 앞으로 아내들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 고생이 막심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