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톤” 풀거름 과제량 대폭 증가…비료 부족사태 대비?

북한 풀베기 전투 현장. / 사진=아리랑메아리, 류경 홈페이지 캡처
북한 풀베기 전투 모습. /사진=아리랑메아리, 류경 홈페이지 캡처

북한 당국이 올해 만성적인 비료 부족 해결을 목적으로 ‘풀 거름’ 과제량을 대폭 늘렸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해마다 진행되는 풀 거름 전투가 올해엔 과제량이 대폭 늘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어둑어둑해져서 집으로 오곤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통 농장원들은 해마다 1.5톤 정도의 풀거름을 과제로 수행해야 했는데, 올해는 2톤으로 과제량이 증가했다. 따라서 양강도 대다수 협동농장에서는 풀씨가 여물기 전에 풀을 베기 위해 숲으로 이동작업을 가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여기서 풀 거름 전투란 여름철에 풀을 베어 다음해 농사철까지 썩혀, 거름을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즉, 주민들을 동원해 곡물 생산량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실시하는 북한식 선동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풀 거름 과제량은 2010년 초반만 하더라고 17세 이상 성인 1인당 1톤씩이었는데, 이후에 조금씩 그 양이 늘었다. 다만 이렇게 1년에 0.5톤이 늘어난 건 이례적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무역을 제한하면서 비료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동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풀 거름 전투를 지난해보다 다소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난 과제량을 채워야 한다는 점을 인지한 조치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대홍단군과 보천군, 백암군 삼지연군 등 도내 대부분 농장에서 풀베기 전투가 시작됐다”면서 “올해는 장마철 대비 공사들을 일찍 끝냈고 더구나 풀베기 과제량이 증가하면서 도 농촌경리위원회가 풀베기 시작일을 앞당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원래는 분조 단위로 풀베기를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때문인지 2~3인 가량 소규모로 풀베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여 소개했다.

한편 농장들에서는 양질의 풀판을 찾아내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기술지도원을 파견해 관련 풀거름 제조에 필요한 지식을 농장원들에게 해설해주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