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남북러 ‘新동북아협력체 구상’ 제안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4일 알렉산드로비치 이바센초브 주한러시아 대사와 만나 ‘신동북아공동협력체’구상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4일 남·북한과 러시아 3국이 함께 러시아 극동지역을 공동개발하자는 내용의 ‘신(新)동북아공동협력체 구상’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알렉산드로비치 이바센초브 주한러시아 대사와 만나 “러시아는 6자 회담국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할 일이 많고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경제 협력, 특히 자원협력을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동부 시베리아 개발에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다”며 “20여 년 전부터 러시아 철도청장을 만나 대륙횡단철도 건설에 합의했고 3천800km 길이에 달하는 파이프로 사하지역의 가스를 (우리나라로) 공급하는데 합의했다”고 자신의 과거 경험을 설명했다.

이어 “남한-북한-러시아의 경제협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의 발전에 적합한 것은 북한의 노동력과 우리의 기술 및 고급 인력이고, 이것이 합쳐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부 시베리아가 발전해야 러시아가 발전할 수 있다”며 “대륙횡단철도가 생기면 우리(나라)와 일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바센초브 러시아 대사는 “현재 러시아는 동부 시베리아 즉, 극동 지역의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며 “동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이 이 지역의 장기적인 경제 안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며 “남-북-러의 3자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좋은 영향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나경원 대변인은 “이 후보가 제안한 ‘신극동경제협력’이란 개념은 극동 러시아가 포함된 ‘신동북아공동협력체’”라면서 “기존 대(對)중국∙일본 관계와는 별도로 러시아와 북한이 포함된 새로운 동북아 경제협력체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대변인은 “신동북아공동협력체 구상은 핵폐기를 전제로 북한이 경제 자생력을 확보토록 지원함으로써 통일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비핵∙개방∙3000 구상’과도 맥이 닿아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달 중 에너지 정책 탐방의 일환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중순이나 추석 연휴 기간,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핵문제와 6자회담, 한∙러 에너지 협력과 경제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