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對北유화정책 지속’ 재천명

▲ 노무현대통령이 15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거행된 8.15광복절 61주년 행사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관용과 인내로써 북한을 설득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며 대북유화정책 지속할 것임을 재차 천명했다.

“남북관계에서 인권도 중요하고 국민의 자존심도 중요하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비롯한 경제협력 사업을 남북이 함께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튼튼한 다리로 만들어야 한다”며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분노와 증오의 감정도 이제는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날 북한이 저지른 전쟁과 납치 등으로 고통 받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북한에 대해 관용과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평화롭고 번영된 삶을 위해서는 넓은 마음과 긴 시야로 지난날을 용서하고 화해 협력의 길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동시에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과 관계를 개선해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6자회담 당사국들은 회담의 재개와 진전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6자회담에서 이루어진 9.19합의에는 북핵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제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이 성공하면 미국은 동북아를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로 만드는 데 주도적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그것은 이 지역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인권의 가치를 앞당겨 실현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전시작전통제권(작통권) 환수는 나라의 주권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국군통수권에 관한 헌법정신에도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작통권 환수는) 달라진 우리군의 위상에 걸맞는 일”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준비하고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체계적으로 추진해 온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현민 기자 phm@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