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빈의자 있으면 성공적인 협상 못해”

“회담장에 `빈 의자’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성공적인 협상을 할 수 없습니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공식 지명된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대사는 북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전망과 관련해 지난 4일 대사관 `카페 USA’에 실은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힐 대사는 “협상은 핵무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며, 저는 북한이 회담 장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이기도 한 그는 “저는 6자회담을 통한 협상에 신의와 열린 자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이 글에서 힐 대사는 주한미대사관 영사과의 불친절한 서비스를 지적한 한 네티즌의 비판에 대해 “영사과의 직원들이 비자를 신청하는 분들께 공손하게 대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는 어느 시점, 어느 장소에서, 어떤 직원이 불친절하게 행동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주어 저희가 서비스를 개선하도록 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미국 프로야구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렬한 팬인 힐 대사는 그 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투수 김병현 선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병현 선수가 시범경기팀 개막전에서 1이닝을 호투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매우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뒤 “저는 김병현 선수가 이번 시즌동안 아주 잘 해낼 것이라고 믿습니다만, 한 마리의 나는 새가 봄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지요”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