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건설계획 1년 총화… “질도 떨어지고 형식적” 질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열화같은 위민헌신으로 이어진 2021년의 여정”이라며 올해를 돌아보는 기사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올해 3단계 공사를 완료한 양강도 삼지연시.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 당이 최근 연말 회의를 소집하고 8차 당(黨) 대회 결정 관철 5개년 계획 첫해의 건설계획 수행정형을 단위별로 총화(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건설 분야 성과와 편향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중앙당에 보고하기로 했다.

다만 성과보다는 결함이 더 많이 지적됐다고 한다. 모든 지역을 살기 좋은 사회주의 이상향으로 꾸리고 변모시켜나가기 위해 제시된 시, 군, 기업소 살림집 건설계획과 단위별 대상 건설에서 문제점이 많이 드러났다는 것.

우선 건설 수자(숫자) 통계자료들을 요해(了解‧파악)해보니, 낡은 건물을 부수고 새로 세운 게 과도하게 많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건물이나 다리 건설을 늘려야 한다는 당의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리모델링보다는 신축이 통계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도당은 이 부분이 가장 큰 결함이라고 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농촌, 도시 살림집들과 병원, 학교, 공장 시설들을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원대한 이상이라고 강조했는데, 결국 형식적으로 ‘보수’해 놓고 ‘새것’이라고 통계에 집어넣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가적으로 올해 보장된 세멘트(시멘트)와 도에서 보장해준 자재, 시, 군들에서 자력갱생한 자재를 종합해보면 마땅히 지금 보고보다 더 많은 도시‧농촌 문화주택들이 건설됐어야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아울러 도당에서 이미 현장에 일군(일꾼)들을 파견하여 건설 형편을 종합했는데, 하부에서 보고한 내용과 다르다고도 했다. 올해 당에 보고한 대로 건설하기로 한 살림집 개수도 모자라고 건설의 질도 한심한 미완성공사를 완성됐다고 보고에 집어넣었다는 지적이다.

도당은 “오늘의 시대적 요구에 맞는 실천력과 충성심으로 50년, 100년 후에도 우리 후대들이 손색없이 쓸 수 있는 본보기 창조물로 도안의 모든 건설, 개건 보수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결국 당에 심려를 끼쳤다”고 했다.

특히 연사군, 어랑군은 책임일군들이 올해 한 해 동안 군 안의 전반 건설공사장들에 두세 번밖에 안 나갔다는 아랫 단위의 보고가 있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장을 모르고 책상머리에 앉아 아래서 올라오는 보고나 듣고 그대로 되받아 보고하는 일군은 자세가 안 되어있다”면서 두 군의 책임비서들을 당에서 엄중 경고를 내리고 1개월간 집중 검토를 도당 조직부에서 직접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