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당 “농촌 진지 강화해야” 지시문…농사일 기피 현상 지적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월 28일 올해 알곡생산 계획을 무조건 완수하자고 농업 부문을 독려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농업생산을 중대 과업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최근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농사일을 천하게 여기고 농촌지원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주민들을 교양해 농촌 진지를 강화하라는 지시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당은 지난달 23일 도내 농촌경영위원회와 농장관리위원회, 리당들에 농사철과 관련하여 농사일을 기피하고 천하게 여기는 주민들과 농장의 주인인 농장원들까지 농사일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현상에 대하여 강하게 지적하고 농촌 진지를 강화할 데 대한 지시문을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이번 지시문에서 김매기를 한 뒤에도 논밭에 농작물보다 잡초가 더 무성한 것은 주민들과 농장원들이 농사일을 알심 있게 하지 못한 데 있다면서 농사 적기에 농사일을 게을리하는 현상들에 대해 지적했다.

더욱이 농장의 주인인 농장원들이 먹거리가 없다며 식량을 구하러 나가거나 일하러 나오지 않는 등 사사로운 조건을 내세워 농사일에 제대로 나서지 않는 문제, 농촌지원에 나서야 하는 주민들이 돈을 내고 동원을 기피하는 문제들을 강하게 질타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당은 농촌지원자들이 농사가 잘 안돼 배급이 없고 먹거리 때문에 고생하면서도 농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을 사상적으로 분석했다”면서 “나라의 알곡 창고가 비어 있고 쌀이나 강냉이(옥수수)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도 농사에 관심이 없는 것은 주민들 속에 개인주의 사상이 뿌리박혀 있다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당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당은 당 조직들이 농사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쌀독을 채우는 중요한 문제라는 사상을 강조해 주민들이 애국심을 발휘하도록 선전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각 리당이 농장원들의 사상개조 사업부터 잘해야 그들이 나라의 곳간을 책임진 주인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고 알곡 고지도 점령하는데 앞장설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당은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식량문제로 밤잠을 설치고 심려하고 있으니 인민들이 그 심려를 덜어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선동에 나서기도 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밖에 도당은 이번 지시문에서 “농민계급은 노동계급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중요한 핵심 군중이라는 사상사업을 강화해 더 많은 청년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탄원해 뿌리를 내리고 한생(일생) 당의 알곡 고지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