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완화에 그림자 덮는 AWSJ”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은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지난 6월 23일자 사설에서 한일 정상들의 역사 논의는 현실도피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 5일 반론문을 기고했다.

유재웅(兪載雄) 해외홍보원장은 이날 ASWJ에 게재한 반론문에서 “나는 AWSJ의 사설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60여년 전에 일어난 일들이 오늘날에도 적합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일본 지도자들의 대다수는 아직도 침략 전쟁과 식민지 건설을 얼버무리고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이웃국가들은 불행한 과거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을 못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 일본 지도자들이 이웃국들은 물론 일본 대다수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사참배를 계속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일 정상들은 역사문제 외에도 북한 핵문제도 논의했다”면서 “공동 발표문을 보면 양국 정상들이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또 “AWSJ이 지난 6월21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 대화를 무시하고 있는 것에 유감”이라며 “남북한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조차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을 달래고 있는 한 대북 비핵화 압력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불만을 제기했다는 사설 내용은 잘못된 의견과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AWSJ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움직임으로 일고 있는 한반도 긴장완화 기대감에 불길한 그림자를 던졌다”면서 “6자회담 당사국들이 대화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여론을 오도하는 AWSJ에 유감”이라고 말했다./홍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