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비핵화는 美 핵위협 제거로부터”

미국이 먼저 대북 핵위협을 제거해야 한반도 비핵화가 완벽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일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본질을 가려보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이 저들의 핵위협은 뒷전에 미뤄놓고 우리만 핵무기를 포기하면 비핵화가 실현되는 것처럼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의 본질에 대한 엄중한 왜곡”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것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의 지연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나고 우리의 핵문제를 국제화해 보려는 미국의 파렴치하고 불순한 기도”라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발기하고 그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것은 바로 우리 공화국(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조선반도에 핵 대결의 현 사태를 몰아온 장본인”이라면서 “지난 수십 년 간 남조선(남한)에 1천여개의 핵무기를 끌어들인 것도 미국이며 그것으로 비핵국가인 우리 공화국을 끊임없이 위협, 조선반도 비핵화 과정을 완전히 파탄시킨 것도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 미 행정부는 공화국에 대한 핵 선제공격까지 정책화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부득불 자기 제도, 자기 존재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만들지 않을 수 없게 떼밀었다”며 “우리의 핵무기 보유는 철두철미 가증(가중)되는 미국의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조치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통신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하려면 우리로 하여금 핵무기를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근원인 미국의 핵위협부터 제거하고 우리와 유관국 사이에 신뢰관계가 수립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이것이 완벽한 의미에서의 핵문제 해결 순차”라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미국이 우리의 핵포기만을 조선반도 비핵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 누구도 납득시킬 수 없는 억지논리”라며 한반도 비핵화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