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2월드컵’ 유치시 북한서 1∼2경기

한국이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하면 일부 경기를 북한에서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월드컵유치위원회는 17일 “우리가 2022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면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를 거쳐 북한과 협조 하에 1∼2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할 용의가 있다”며 “FIFA에 제출한 유치신청서(Bid Book)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유치위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아이디어 단계에 불과하다. 유치가 확정되더라도 수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일부 경기만 북한에서 열리는 만큼 ‘남북 분산개최’라는 용어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유치위원회가 유치신청서에 “북한 일부 개최안’을 담은 것은 한반도 평화 증진이라는 명분을 포함시킴으로써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한승주 월드컵유치위원장은 지난 9월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공동개최는 아니지만 4경기를 북한에서 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2022년 월드컵 개최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협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남북 분산개최 구상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몽준 FIFA 부회장도 지난 16일 “초기에는 비관적 분위기가 있었지만 남북 평화 구상안에 힘이 실려 이젠 한국이 상당이 유력한 후보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2년 월드컵축구 개최권을 놓고 미국, 호주, 일본, 카타르와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는 현지시각으로 오는 12월2일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