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츠 “북한 결핵어린이 계속 돕겠다”

내한공연을 위해 1일 입국한 영국 가수 폴 포츠(Paul Potts.37)는 “북한 어린이들도 충분히 도움을 받으면 결핵을 고칠 수 있는 만큼 치료를 도울 계획이며 앞으로도 계속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츠는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결핵은 쉽게 흘려버릴 작은 병이 아니며, 특히 북한은 작은 나라라 쉽게 지나치기 쉽지만 그 아이들도 중요하다. 그들은 잊힌 존재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의 북한결핵어린이돕기 홍보대사로 임명된 그는 서울 공연 수익금의 10%를 북한의 결핵어린이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며, 공연에 앞서 MBC TV ‘W’와 ‘생방송 화제집중’의 녹화에도 참여한다.

휴대전화 외판원 출신인 그는 지난해 6월 영국 ITV1의 스타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깜짝 우승하며 ‘인생 역전 스토리’를 일궈냈다. 그의 감동 스토리는 동영상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고 데뷔 음반은 영국 UK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모든 무대가 첫 무대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며 “이번 한국 공연은 뮤지컬과 오페라가 조화를 이룬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구레나룻을 새롭게 기른 그는 환하게 웃으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어 ‘폴포츠 봅데강?’이라는 한글이 디자인으로 수 놓인 한복을 갈아입고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봅데강’은 제주도 사투리로 ‘보셨는가요’를 뜻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년 8월에 발매해 세계적으로 300만 장(한국은 5만 장)이 팔린 음반 ‘원 찬스(One Chance)’ 수록곡을 비롯해 미발표곡도 들려준다. 소프라노 김은경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3~5일 열리고 7일 부산KBS홀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이하 일문일답.

–한국 방문 소감은.

▲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올 때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다리가 인상적이다. 서울은 산과 도시가 잘 어우러진 곳 같다.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매 무대가 첫 무대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과 오페라가 조화를 이룬 공연이 될 것이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후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몇 마일을 왔다갔다 했는데 이제는 해외로 수만 마일을 돌아다니며 공연하게 됐다.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기쁘다.

–우승 후 첫 콘서트에 선 느낌은.

▲첫 무대는 길게 느껴졌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한다. 내가 열심히 잘해야 사람들이 앨범도 사고 티켓을 살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이익만을 추구할 생각은 없다.

–북한 결핵어린이돕기에 나선 이유.

▲이 병은 100%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환자 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병에 대해 알아야 한다. 또 도움을 제대로 받으면 치료될 수 있다.

그 아이들은 치료를 받으면 고통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그 아이들은 잊힌 게 아니며 잊히지도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도움을 주겠다.

–왜 북한인가.

▲TV 등 방송에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이 다뤄지지만 사람들은 결핵에 대해서는 쉽게 흘려 버린다. 하지만 결핵은 그렇게 흘려버릴 작은 병이 아니다. 특히 북한은 작은 나라라 쉽게 지나치기 쉽다. 그 아이들도 중요하다.

–북한 결핵어린이돕기에 종교가 영향을 끼쳤나.

▲나는 어릴 때부터 크리스천이다. 하지만 종교를 떠나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책임감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노래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인생을 살다 보면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아무도 무슨 일이 생길지 말해주지 않으니 기회가 오면 잘 잡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오페라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공연 제안이 들어오면 100% 고려하고 싶다. 어릴 때 ‘라보엠’을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음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카루소’다. 특히 ‘카루소’는 음이 아름답고 가사가 좋다.

–파바로티 앞에서 노래를 한 적이 있다.

▲7년 전 그의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내 인생에서 가장 떨린 순간이다. 파바로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오페라를 소화한 사람 중의 하나다. 그래서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숨막히고 떨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