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성 지역도 하루 3시간 미만”…만성적 전력난 여전

'석탄 생산 증가로 전력 문제 해결'에 北주민들 “발전소 설비 노후가 문제”

북창화력발전소
평안남도 북창군 북창읍에 위치하고 있는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 /사진=노동신문 캡처

최근 북한의 전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도 평양 인근에 위치한 평안남도 평성지역도 하루 3시간 미만의 전력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전기가 보통 잘 오면 아침에 1시간, 저녁에 2시간 정도이다”면서 “그나마 아침에 안 주는 경우가 많고 이제 농촌으로 전기가 다 빠지면 저녁에도 전기 보기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모내기 전투가 시작되는 5월 중순부터는 농촌지역에 우선적으로 전기를 공급해 도심지역의 전기 공급이 줄어든다.

소식통은 이어 “작년에 비해 올 겨울에 전기가 더 적게 들어왔다”면서 “2월 16일(김정일 생일)에도 전기 공급이 3시간밖에 안 됐다”고 소개했다.

대체로 24시간 전기가 보장되는 1호선(김일성-김정은 사적지에 필요한 전기) 이외에는 가정, 기업소 할 것 없이 전기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열악한 전기사정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은 태양광을 이용해 전자기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태양광으로 전기 보는(사용하는) 집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태양광으로는 조명이나 TV 몇 시간 보는 상황이며 냉동기나 세탁기 등은 돌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전력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주민들의 ‘자구책’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북한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석탄 생산량을 늘려 화력발전을 최대로 가동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전력 생산에서 기본은 화력에 의한 전력 증산이다”며 “화력발전소들을 만가동(전부 가동)하려면 석탄 생산을 확고히 앞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석탄 생산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발전소 설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즉, “현재 전력문제는 석탄 생산이 적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발전소 설비가 노후화된 것이 가장 큰 문제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나온다고 한다.

소식통은 “1980년대 석탄이 꽝꽝 나올 때도 전기를 풍족하게 쓰지 못했다”면서 “(당국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순천, 북창, 청천강 화력발전소가 있지만 매 발전소당 1, 2개의 발전기만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는 근본적인 문제가 (절대) 석탄 생산량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