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명 또 미국행…미국 망명 탈북자 총 31명

동남아의 한 국가에 머물던 탈북 여성이 `난민’ 지위를 획득, 본인의 희망에 따른 미국 망명이 받아들여져 20일 새벽 미국 동부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두리하나선교원의 천기원 목사가 18일 밝혔다.

천 목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2002년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강제 북송됐던 20대 후반의 북한 여성 김영미(가명)씨가 재탈북에 성공, 그동안 동남아의 제3국에 머물다가 미국 망명이 성사돼 20일 새벽 3시 미국 동부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작년 5월 탈북자 6명의 첫 미국 망명이 성사된 뒤 지금까지 모두 31명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정착하게 됐다고 천 목사가 전했다.

천 목사는 “그동안 탈북자들은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을 거쳐 대부분 태국의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난민자격을 획득, 미국에 망명해 왔다”면서 “태국이 아닌 동남아의 제3국에서 미국행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 목사는 현재 태국에는 UNHCR로부터 난민 자격 인정 및 미국 망명 허가를 받고 미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들이 50명 정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최종 신원확인 단계에서 북한 출신인지, 한국 출신인지를 가려내는 한국 정부의 지문 확인이 늦어져 미국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켈리 라이언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주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6월 22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탈북 난민 수용은 부시 대통령이 추구하는 인권분야의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적어도 12명 이상 50명 이하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