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및 북한주민 직접 돕겠다”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인권국제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각국의 북한인권운동가들은 참혹한 북한의 현실을 경청하면서 북한인권문제를 국제사회가 외면하면 안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의 ‘북한인권법’ 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미국 <디펜스포럼> 수잔 숄티 회장이 참가했다. 수잔 숄티는 미국사회에 처음으로 북한인권문제를 제기 했고 1996년 이후부터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온 북한인권운동가이다.

북한인권법이 통과되면서 보다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수잔 숄티는 “탈북자들을 직접 지원하는 일을 구상하고 있으며 김정일을 통하지 않고 북한의 인민들을 직접 지원하는 다양한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북한인권법 제정되기 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 먼저 북한인권법을 제정을 위한 <북한자유연합>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북한자유연합>을 중심으로 북한인권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로비활동을 벌였다.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는데 있어서 딕 앤더슨이라는 사람이 큰 역할을 했다. 앤더슨은 미 의회 리치 의원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한 앤더슨의 활동을 지원하고 그를 위해 다방면에서 로비를 진행했고 결국 북한인권법이 통과됐다.

– ‘북한인권법’이 갖는 의미는?

가장 큰 의미는 모든 생명은 귀중하고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체제가 다르고 국가가 다르다고 해서 생명이 경시되어서는 안 된다. 현재 북한에서는 인민의 생명이 경시될 뿐만 아니라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 북한인권법은 이런 잔악한 인권유린을 막자는 것이다.

– 북한인권법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인가?

탈북자들과 탈북을 원하는 북한의 인민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들이 자유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과 정치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 중국은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고 있다. 북한인권법으로 활동하는 나를 비롯한 NGO 활동가들은 중국의 강제 송환을 막는 활동을 할 것이다.

또한 북한인권법은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식량이 인민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역할을 통해 보다 많은 북한의 인민들이 자유사회에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북한인권법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각국 대사관 상대로 탈북자 보호 필요성 설득할 것”

–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북한인권개선 활동을 하기 전에 쿠바와 구 소련에서의 인권유린을 알리는 활동을 했다. 쿠바와 구 소련의 인권개선 활동을 하면서 북한의 인권문제도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96년도에 미국에 탈북자를 최초로 데리고 와 북한인권의 참상을 알리는 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했다. 처음에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고 북한인권유린의 참상을 알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당시 미국사회에는 북한인권문제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인권 실태에 대한 자료를 구축하고 탈북자들과 세미나를 개최해 미국 사회에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갖게끔 했다.

– 북한인권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국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

북한인권문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작년에는 북한인권의 실태를 알리는 포럼을 진행했다. 처음 일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가했고 기독교인을 비롯한 유대인들, 한인목사들이 참가해 북한인권실현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인 교포들이 많이 참가하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한편으로는 북한인권법 로비팀을 구성했다. 팀당 10명으로 구성된 20개 팀이 북한인권법의 타당성과 북한인권의 현실을 모든 의원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만약 이런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북한인권법은 제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한인 대학생들의 모임인 <링크> 회원들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모를 둔 한인 2세들, 목사님들이 북한인권 실태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 한국정부는 유엔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하고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소극적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을 사양하겠다. 하지만 북한인권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북한인권 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루속히 북한인권실현이 될 것이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세계 여러 나라 대사관에 가서 탈북자 문제를 이야기하고 탈북자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설득할 것이다. 현재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 가운데 북한에서 비공개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 있다. 이분에 의하면 추운 겨울이 다가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탈북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탈북자들이 가고 싶은 국가의 대사관에 미리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들이 안전하게 제3국으로 갈 수 있도록 우리는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북한자유주간’을 기획하고 있다. ‘북한자유주간’은 예전에도 여러 번 했는데 이번 행사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자유주간에는 사진 전시회, 북한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세미나와 토론회를 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워싱턴DC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NGO 활동가들과 함께 북한인권 실현을 위한 시위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영국국제기독교연대>와 기도주간을 계획하고 있다. 기독교연대 엘리자베스 바스 변호사를 만나 19-25일 한 주간 북한인권 실현을 위한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 <북한인권국제대회>가 열리는 8~10일 DailyNK는 인터넷을 통해 행사를 현장 중계합니다. 국제대회의 진행상황을 가장 빠르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대회 특별취재팀 dailyn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