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대북 태도 사상 최악”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중국 일반인들의 태도가 사상 최악으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은 3일 중국 일반인들이 북한에 대해 혼란과 분노, 실망감을 공통으로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과 북한을 연결시켜주는 정서적인 유대는 더 이상 확실하지 않다”면서 “이는 북한 입장에서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회주의 이웃국인 중국과 북한의 우호관계는 한반도전쟁과 냉전시대에 형성됐으며 북한이 어려움에 처할 때 마다 중국 정부와 국민이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제 중국 인민 및 중국 정부와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중국인들이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하고 “북한은 중국의 충고를 존중하지 않았으며 중국 정부를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환구시보는 “만약 북한의 행동이 외국의 침입에 맞서 국가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면 정당화할 수 있으며 중국인들도 그것을 이해하겠지만 북한의 핵 야욕은 중국의 인내와 이해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 일반인들은 그렇게 오랜 세월 좋거나 어려운 시절을 함께 나눈 북한이 문제아가 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핵무기가 북한의 문제해결에 기적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이며 중국 등 다른 나라를 움직이지도 못할 것”이라며 “대신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일반인들의 지지와 동정심이 없다면 중국 정부는 정책을 변경할 수 밖에 없다”면서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한 우방마저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