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릭 “北 개혁하면 미북 우호관계”

북한이 핵 포기에 이어 전면적인 정치.경제개혁을 단행한다면 미국과 북한 관계는 우호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버트 졸릭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1일 말했다.

졸릭 부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미.중관계 전국위원회’ 참석에 앞서 미리 배포된 연설문에서 “이제 한반도에 반세기간 유지돼온 정전 체제를 뛰어넘어 지역 안보 및 발전과 더불어 진정한 평화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적대적이었던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을 예시, “베트남은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세계 시장경제체제에 자국을 통합시키기 위해 미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반면 50년간 정전체제 속에 있는 북한은 훨씬 그 뒤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졸릭 부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 “단지 위험한 무기를 퍼뜨리는 단계를 넘었다”면서 “광범위한 정치.경제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자신과 다른 나라들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졸릭 부장관은 6자회담 타결에 대해서는 “어려운 이행 작업이 남아 있다”면서 “중국은 효과적이고 폭넓은 협조로 우리의 관심을 공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미 공영 라디오인 NPR에 출연, 지난 94년 제네바 핵 합의와는 달리 6자회담 합의사항은 북한이 파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6자회담은 합의를 이끌어냈고, 여기서 북한은 당사국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나아가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동결키로 했던 제네바 합의와 이를 모두 포기하기로 한 6자회담 합의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워싱턴AP=연합